암중모색… 하성민 SKT 사장 “통신사 공동앱으로 구글-애플에 대항”
14일 세계 최대의 이동통신 전시회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1’에서 만난 하성민 SK텔레콤 사장(사진)은 전날 통신사업자연합(GSMA) 이사회 얘기를 꺼냈다. MWC 2011에 참석차 모인 전 세계 주요 통신사업자의 모임이었다. 하 사장은 “통신사가 구글과 애플에 대항해 어떻게 모바일 생태계를 가져갈지 근본적인 고민을 얘기했다”며 “세계 통신사들의 공동앱스토어(WAC)를 잘 키워가는 데 뜻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한국 통신사들은 한국형 자체 앱스토어(K-WAC)를 추진하고 있고 1.0 버전이 곧 상용화된다. 상반기에는 2.0도 상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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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부스에 설치된 커다란 자동차 얘기도 꺼냈다. 자동차의 오디오·비디오 시스템이 스마트폰과 연동하는 스마트 MIV(Mobile in Vehicle) 서비스를 르노삼성과 함께 이르면 12월 상용화에 나설 계획이다.
MIV 서비스가 되면 스마트폰의 내비게이션이 저절로 카비디오에 뜨고 스마트폰 속의 음악도 카오디오에서 들을 수 있다. 하 사장은 “MIV 등도 협력의 산물”이라며 “이제 혼자서만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했다.
▼ 절치부심… 박종석 LG전자 부사장 “올해 스마트폰 3000만대 팔 것” ▼
다른 얘기로 돌리려 했지만 질문은 ‘그래서 (LG전자는) 뭐가 문제였나’로 돌아갔다. 기자들의 집요한 요구에 LG전자 모바일 커뮤니케이션즈(MC) 박종석 부사장(사진)은 결국 “기본이 없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에 취임한 후 처음으로 스페인 바르셀로나 MWC 2011 현장에서 간담회를 연 박 부사장의 표정은 자신감과 아쉬움 사이를 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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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들이 “스마트폰 3000만 대는 너무 과다한 목표가 아니냐”고 물었다. LG전자는 지난해 스마트폰 700만 대를 팔았다. 박 사장은 “물이 잘 흐르려면 파이프가 굵거나 수압이 높으면 된다”며 “파이프 굵기가 유통망이라면 수압은 제품력이다. 통신사업자들과의 네트워크와 제품력 둘 다 좋아서 도전적인 목표”라고 맞받아쳤다.
▼ 후방지원… 이서현 제일모직·기획 부사장, 삼성 이벤트 직접 챙겨 ▼
이 부사장이 MWC 2011에 참석한 이유는 제일기획이 삼성의 모바일 언팩 행사와 인터넷 생중계 같은 마케팅 이벤트를 삼성전자와 함께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프레젠테이션 영상을 만들고 스토리를 진행하는 등의 과정을 이 부사장이 직접 챙기며 꼼꼼히 살펴봤다는 후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 부사장이 글로벌 콘퍼런스 행사나 온라인 마케팅 등에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삼성의 인터넷 생중계는 각 지역 페이스북, 삼성 블로그 등 80개 채널에서 본 누적 시청자가 30만 명에 육박하고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해외 소비자인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한국 스마트폰에 관심 없던 일본 소비자들이 남긴 호의적인 댓글에 놀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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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