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진 기자
도로 위에는 제설작업을 하는 차량이 보이지 않았다. 영화칼슘 등을 뿌린 흔적도 없었다. 장 씨는 평소보다 3배 정도 많은 2시간 이상 걸린 끝에 사무실에 간신히 도착했다. 그는 “자치단체들이 좀 더 발 빠르게 대응했다면 이 정도 눈에 ‘출근대란’을 겪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불평했다. 기자도 이날 오전 7시 25분경 대구 수성구 만촌네거리 부근 집을 나와 경북도청(대구 북구 산격동)으로 향했다. 주로 왕복 6차로 이상의 대로를 따라 시속 20∼30km로 서행했다. 수성구과 동구, 북구 등 3개 구 관할 지역을 지나며 살펴봤으나 도로 위에 염화칼슘이나 모래 등을 뿌린 흔적이 전혀 없었다. 또 이를 뿌리는 차량이나 제설차도 볼 수 없었다.
이날 오전 8시까지 대구에 내린 눈은 2cm 정도였다. 이런 적설량 때문에 도심 교통이 마비되다시피 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날 대구기상대가 대설주의보(오전 7시부터 발효)를 내린 것은 오전 6시 40분. 기상대 발표도 늦었지만 이때부터라도 대구시와 구군 등이 발 빠르게 대응했다면 출근길 시민들의 불편이 다소 줄지 않았을까라는 의문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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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시민들의 불편을 막기 위해 대구 지역 공무원들이 얼마나 신속하게 열심히 일했는지는 확인하기 어렵다. 그러나 매년 겨울 이런 일은 조금도 달라지지 않은 채 반복되고 있다. 시민들은 한 번만이라도 ‘공무원들이 잘 대응해줘 고맙다’라는 느낌을 갖기를 바란다. 신공항과 과학비즈니스벨트 유치 등 거창한 실적도 중요하다. 그러나 그에 못지않게 대구시 등이 신뢰를 얻으려면 시민들이 실생활에서 큰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최성진 기자 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