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방기상청이 14일 오전 9시를 기해부산지역에 올들어 두번째 대설주의보를 발표한 가운데 김해공항에 이착륙 예정이던 항공기가 무더기 결항됐다.
한국공항공사 부산지역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26분 필리핀 세부에서 김해공항에 도착한 제주항공 7C2312편을 제외한 국제선 국내선 항공기 33편이 모조리 결항하거나 회항했고 18편이 지연됐다.
현재 김해공항엔 강한 눈으로 인해 가시거리가 400m에 불과해 저시정 특보가 내려진 상황이다.
눈길에 출근길 곳곳에서 혼잡이 빚어졌다.
부산은 이날 오전 9시 현재 0.8㎝의 공식 적설량을 기록하고 있으나 북구 등 일부지역에서는 4㎝ 이상의 눈이 쌓인 곳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간선도로는 도로면에 내린 눈이 바로 녹아 다행히 빙판길이 되지 않았으나 고지대나 산길 구간 도로는 새벽부터 통제돼 출근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북구의 만덕1터널 1㎞ 구간은 오전 6시부터 양방향 교통통제가 이뤄졌고 금정구 장전동과 북구 화명동을 연결하는 산성도로 10㎞ 구간도 오전 3시부터 통제에 들어갔다.
주요 교량과 주택가 골목길 등에서 눈이 많이 쌓여 지자체도 비상이 걸렸다.
기초지자체는 이날 오전 7시부터 전 직원 비상소집령을 내려 제설작업에 돌입했고 부산시도 제설차량을 이용해 통제구간 도로에 염화칼슘을 살포하고 있다.
기상청은 동해남부해상에 형성되는 저기압과 한냉 전선이 동해안에 유입된 많은 양의 수증기와 만나 늦은 오후까지 많은 눈이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오늘 밤까지 3~10㎝가량의 눈이 더 올 것"이라며 "차량운전과 시설물 관리에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