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훈련 통해 샷 파워·정확도 높여작년 첫 우승·신인왕 혜성처럼 등장올핸 상금왕 도전…“대형사고 친다”
지난해 KLPGA 투어 신인왕을 차지했던 조윤지가 이보미, 서희경이 해외진출로 빠진 2011 KLPGA 투어에서 상금왕을 노리고 있다. 2010 볼빅 라일앤스코트 여자오픈 최종라운드 4번홀에서 아이언 샷을 하고 있는 조윤지.
2010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신인왕 조윤지(20·한솔)가 더욱 파워 넘치는 스윙으로 재무장을 끝마쳤다. 8주간의 동계훈련으로 샷에 힘이 실리고 정확성이 높아진 조윤지가 올해 대형사고를 예고했다.
미국 플로리다 주 올랜도 리유니언 골프장에서 훈련 중인 조윤지의 표정은 의미심장했다. “상금왕이 목표”라고 딱 잘라 말하진 않았다.
하지만 “6억은 벌어야 될걸요”라며 더 확실한 목표를 내뱉었다.
“올해 투어는 정말 재미있을 것 같지 않아요? 누가 상금왕이 될까요?”
거꾸로 이런 질문은 던지는 선수가 조윤지다. 서희경과 이보미가 빠진 KLPGA 투어의 새 여왕을 노리고 있는 게 분명하다.
KLPGA 투어는 올해 새 여왕의 탄생을 기다리고 있다.
역대 상금여왕들이 모두 해외 투어로 빠져나갔다. 팬들은 스타가 없는 투어가 밋밋하게 느껴지지만 남아 있는 선수들에겐 새 여왕에 오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그중 가장 주목받는 선수가 조윤지다.
특히 이번 동계훈련을 통해 정교함을 높인 게 가장 큰 성과다.
루키 시즌엔 힘에 비해 정교함이 떨어졌다. 퍼트 등 세심한 부분에서 실수가 많았다. “이번 훈련을 통해 쇼트게임에 상당히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아무래도 성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다보니 더 신경을 쓰게 되는 부분이다. 작년에 비해 훨씬 더 안정감을 갖게 된 것 같다”고 했다.
퍼트 실력에 대해선 할 말이 많다고 했다.
“내가 퍼트를 못하는 선수는 아니다. 시즌 중 몇 개 대회에서 3퍼트, 4퍼트를 한 경험이 있는 데 그 장면이 오랫동안 방송에 나가 주변에서 퍼트를 못하는 선수라고 생각한다. 그런 편견을 잠재우기 위해 퍼트 연습도 더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말이 아닌 실력으로 보여주겠다는 얘기다.
시즌 개막을 손꼽아 기다리는 조윤지의 눈매가 매섭다. 한층 더 날카로워진 그녀의 아이언 샷이 얼마나 많은 버디를 만들어낼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사진제공|KLPGA
올랜도(미 플로리다 주)|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