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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제54회 국수전…다시 혼돈 속으로

입력 | 2011-01-31 03:00:00

○ 김지석 7단 ● 허영호 7단
본선 4강 2국 5보(95∼123) 덤 6집 반 각 3시간




하변에서 초반부터 자욱하던 포연이 서서히 걷히고 있다. 흑 95 이후 하변 싸움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초반부터 흑의 행마가 조금씩 어긋났던 여파가 드러나고 있다.

단적으로 백 104 때 흑 105로 후퇴할 수밖에 없는 것이 흑으로선 가슴 아프다. 만약 참고1도 흑 1로 도발한다 해도 하변 흑의 목숨이 위태로워 무사귀환할 수 없다. 결국 백 106으로 한 점 잡혀 실리 차는 더욱 벌어졌다.

이제 흑은 단순한 영토 확장을 해선 백을 따라잡기 어렵다. 반상의 절반 가까이나 되는 하변 모양이 굳어져 변화를 꾀할 곳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흑 107은 현재 백의 가장 약한 돌을 건드려 보려는 의미. 흑은 여기서 단서를 잡아야 한다.

흑 107로 젖힐 때 백은 두 눈 딱 감고 참고2도 백 1로 물러섰으면 아무 일도 없었다. 실리를 약간 손해 보는 게 마음에 걸리지만 유리한 백으로선 얼마든지 감수할 수 있는 정도였다.

백 108로 바로 막는다고 해서 반드시 나쁘다고는 할 수 없다. 하지만 실전처럼 복잡하게 얽히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호시탐탐 반격의 기회를 노리던 흑에게 109는 안성맞춤의 맥점. 큰 이득을 볼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일단 백을 성가시게 하는 데는 성공했다. 백 118도 꾹 참고 석 점을 그냥 잇는 것이 좋았다. 흑 123으로 패 모양이 생겨서 반상은 또다시 혼돈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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