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년 그룹 서태지와 아이들의 갑작스런 은퇴 선언 및 잠적은 연예계뿐 아니라 사회적으로 몰고온 파장을 컸다.(본지 22일자 19면 ‘스타, 그때 이런 일이’ 기사 참조)
이들이 활동하며 가요계는 물론 대중문화 전반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는 점에서 팬들은 패닉 상태에 빠졌고 모든 언론은 연일 이들의 행방을 좇았다.
그런 사이, 서태지와 아이들의 은퇴 및 잠적에 폭력조직이 개입했다는 루머가 스멀스멀 나돌기 시작했다. 그해 오늘, 경찰은 이 같은 루머에 대한 사실 확인을 위해 내사를 벌인 결과를 발표하고 “조직폭력배와 아무런 연관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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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저 등 소속사 관계자들은 경찰로부터 이를 확인하는 전화 문의를 받았다. 그러나 근거도 없는 소문을 시인할 수는 없는 일이었다. 언론을 통해 억울함을 호소하며 “밤무대라도 출연하는 가수였다면 혹시 모를까, 폭력배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다.
결국 경찰은 29일 그동안 벌였던 내사 결과를 발표했고 서태지와 아이들의 은퇴 및 잠적 사태에 폭력배가 개입한 흔적이 없음을 확인했다. 다만 경찰은 서태지와 이주노, 양현석이 22일 새벽 이후 강남과 종로 등 서울 시내 호텔을 돌며 투숙했던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팬들과 언론의 궁금증을 풀어줬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