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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건설사 작년 306곳 폐업… 건설업 “바닥이 어디냐”

입력 | 2011-01-29 03:00:00

업체수 9년만에 최저




지난해 건설경기 침체 속에서 종합건설사 306개사가 문을 닫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등록업체 수도 외환위기 직후인 2001년 이후 9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로 떨어졌다.

28일 대한건설협회는 지난해 폐업을 한 종합건설회사가 총 306개사로 2009년 241개사에 비해 26.9% 증가했다고 밝혔다. 폐업은 행정조치가 아니라 해당 업체가 자진해서 문을 닫는 것이어서 경기침체의 지표로 해석된다.

또 지난해 건설산업기본법 위반 등으로 건설업 면허가 말소된 곳은 총 543개사로 2009년의 475개에 비해 14.3% 늘었다. 수주를 하지 못해 면허등록 기준 중 하나인 자본금 확보에 실패한 사례가 많았기 때문이다.

이처럼 폐업, 말소 건수가 증가하면서 종합건설 등록업체도 총 1만1956개로 외환위기 직후인 2001년(1만1961개) 이후 9년 만에 처음으로 1만2000개 밑으로 떨어졌다. 등록업체가 감소하는 데 대해 건설업계는 주택경기 침체뿐 아니라 공공 부문의 발주 물량이 감소한 영향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11월까지 국내 건설공사 수주액은 총 87조2447억 원으로 2009년 1∼11월의 99조6754억 원에 비해 12.5%가 줄었다. 이 가운데 공공 부문 수주액은 33조18억 원으로 2009년 같은 기간의 수주액인 52조3849억 원에 비해 37% 줄어들었다.

종합건설회사가 경영난을 겪으면서 하도급업체인 중소 전문건설업체에까지 파장이 미치고 있다. 최근 대한전문건설업체가 발표한 지난해 4분기 중소 전문건설업체의 폐업 건수는 총 1044건으로 2009년 같은 기간(626건)에 비해 67% 증가했다. 조준현 대한건설협회 계약제도실장은 “올해는 공공공사 발주 물량이 지난해보다 더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국내 공사에 의존하는 건설사들의 경영난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현재 공사비 300억 원 이상 공사에만 적용되는 최저가 낙찰제가 내년부터 100억 원 이상 공사에까지 확대되면 문을 닫는 중소건설업체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현진 기자 brigh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