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북구 성북2동 ‘삼청각’에서는 한식과 함께 국악 공연을 즐길 수 있다. 사진은 삼청각이 10대 청소년을 겨냥해 만든 점심 프로그램 ‘자미동화’의 공연 모습. 사진 제공 세종문화회관
한식과 국악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감각’ 공간을 대표하는 곳이 서울 성북구 성북2동 ‘삼청각’이다. 올해로 건립 39년째인 이곳은 2001년 서울시가 건물과 대지를 매입하면서부터 한식당 및 국악 공연장 등 ‘우리 것’ 체험 공간으로 탈바꿈하기 시작했다. 삼청각 체험의 핵심은 공연 프로그램이다. 초기에는 국악에 관심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정통 국악 디너 콘서트만 열렸으나 이후 ‘쉬운 국악’을 표방한 런치 콘서트, 차 한잔 가볍게 마시며 듣는 아침 콘서트 등 맞춤형 공연들이 잇따라 생겨났다. 다음 주 설 연휴 기간에도 아침 점심 저녁 등 시간대별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관객들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국악으로 태교를… ‘미시족’의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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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도 덩실덩실… ‘쉬운’ 런치 콘서트
점심 프로그램 ‘자미동화(滋味冬話)’는 국악의 대중화를 위해 방학을 맞은 10대 청소년과 가족을 겨냥한 프로그램이다. ‘자미동화’는 제주도 사투리로 ‘재미’를 뜻하는 ‘자미’와 ‘겨울 이야기’를 뜻하는 ‘동화’가 합쳐져 ‘재미있는 겨울 이야기’라는 뜻이다.
다음 달 27일까지 매주 일요일(1월 29일만 토요일) 정오에 열리는 이 프로그램은 온라인 게임 ‘바람의 나라’ 주제곡을 비롯해 영화 ‘사랑과 영혼’ 주제곡인 ‘언체인드 멜로디’ 등 팝 영화음악 최신가요 등을 국악으로 듣는 콘서트(1부)와 한정식 식사(2부)로 나누어졌다. 1부 중간에는 청소년들을 위해 판소리와 장구 체험 교실도 마련됐다. 연주는 삼청각 소속 여성 연주단 ‘청아랑(靑蛾娘)’이 맡았다. 청아랑은 누에나비의 촉수처럼 푸르고 아름다운 눈썹을 뜻한다.
○부모님의 우아한 판소리 한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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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은선 삼청각 전문위원은 “우리 것을 알리기 위해 2009년부터 한식과 국악을 접목한 프로그램을 개발해왔다”며 “앞으로도 우리 것의 대중화를 위해 연령이나 성별 등으로 세분한 프로그램을 만들겠다”고 말했다.02-765-3700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