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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포커스] 바비킴·이루마 “어눌한 MC, 전통인가봐요…하하”

입력 | 2011-01-27 07:00:00

■ ‘수요예술무대’를 지키는 두 남자 바비킴·이루마

해외 뮤지션 앞에선 우리도 덜덜
팬으로 관객의 맘으로 즐기게 되죠

마무리 인사 생략해서 다시 올라오고
대사 꼬여 녹화 중단해도 그게 매력

아이돌을 초대한다면? 투애니원!
라이브도 가창력도 끝내주잖아요



서로 다른 개성으로 음악 프로그램 ‘수요예술무대’를 진행하는 피아니스트 이루마(왼쪽)와 가수 바비킴.


“어색한 듯 보여도 은근히 잘 어울리는 게 매력 아닐까요.”

가수 바비킴과 피아니스트 이루마는 외모부터 음악 장르까지 공통점이 없다. 이들이 대표적인 라이브 프로그램 ‘수요예술무대’의 진행을 맡는다고 했을 때 주위에서는 “너무 다른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하지만 프로그램에서 4개월 째 호흡을 맞추고 있는 둘은 너무 달라서 오히려 어울리는 묘한 매력으로 음악 팬들에게 다가서고 있다.

‘수요예술무대’는 지난해 10월13일 MBC에서 MBC라이브·에브리원으로 채널을 바꾸고 5년 만에 부활해 매주 수요일 밤11시와 오전1시에 시청자를 찾는다. 바비킴과 이루마는 매주 대학 등을 찾아다니며 다양한 무대를 이끈다.

‘수요예술무대’는 24일 제주도 서귀포시의 한 호텔 내 공연장에서 윈터플레이, 이바디, 크라잉넛 등이 참여한 라이브 무대(방송 2월2일·16일)를 꾸몄다.

공연 시작 전 만난 바비킴과 이루마는 “팬으로, 관객의 마음으로 즐긴다”고 했다.

“진행은 전혀 새로운 분야에요. 새로운 장난감을 발견한 기분처럼 매주 무대에 올라요(바비킴).” “제 데뷔가 ‘수요예술무대’였어요. 다른 프로그램은 대화 위주라면 우리는 음악이 90%죠(이루마).”

바비킴은 한국말이 능숙하지 않은 미국 교포 출신이고 이루마 역시 TV 프로그램 진행은 처음이라 무대 위에서 실수하는 일도 잦다. 마무리 인사 없이 무대를 내려왔다가 부랴부랴 다시 올라간 적도 있고 어려운 대사가 꼬여서 녹화가 중단된 때도 있었다.

이루마는 “어눌한 모습이 친근하게 다가가지 않을까 싶다”며 “앞서 ‘수요예술무대’를 진행했던 김광민, 이현우 씨도 어색한 듯한 진행이 더 매력적이었다”고 말했다.

한국을 찾는 쟁쟁한 해외 뮤지션도 자주 출연하는 ‘수요예술무대’는 바비킴과 이루마에게 ‘일’이라기보다는 “즐기는 자리”다.

바비킴은 “음악 하는 입장에서 궁금한 것들을 솔직하게 묻는다”며 “샹송 스타 파트리샤 카스가 나왔을 때는 대기실에 함께 있으면서 이루마와 덜덜 떨었다”고 고백했다.

초대하고 싶은 가수를 손꼽아 보는 것도 이 프로그램 진행자만이 느끼는 소소한 행복이다. 이루마는 “엔니오 모리꼬네를 반드시 초대하고 싶다”고 했고, 바비킴은 “노래를 잘하는 김범수를 무대에 세우겠다”고 다짐했다.

두 사람에게 ‘수요예술무대’가 아이돌 가수에게도 출연의 문을 연다면 초대하고 싶은 스타를 물었다. 그러자 동시에 여성 4인조 그룹 투애니원을 꼽았다. 바비킴은 “여자그룹인데다 라이브까지 잘한다”는 이유로, 이루마는 “가창력이 탁월하다”며 투애니원을 추천했다.

지상파에서도 ‘스케치북’, ‘초콜릿’ 등 라이브 무대 프로그램이 있다. 바비킴과 이루마가 ‘수요예술무대’를 통해 꾸는 꿈은 확실하다.

“이 무대에 출연하는 음악인들은 자신만의 확실한 고집이 있는 사람들이에요. 음악적인 냄새가 나는 사람들이 나와서 음악을 들려줍니다. 무언가 꾸미려고 무대에 서는 음악인들이 아니에요(바비킴).”

둘은 각자의 음반도 부지런히 준비 중이다. 바비킴은 4∼5월께 그룹 부가킹즈의 새 음반을 계획 중이고 이루마 역시 가을께 연주 음반을 출시한다.

사진제공|MBC미디어플러스

제주|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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