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경제부와 한국생산성본부는 26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09년 자료를 바탕으로 각국의 노동생산성을 분석한 결과 한국 근로자의 1인당 노동생산성이 31개 OECD 회원국 중 23위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근로시간당 노동생산성은 더욱 낮아 비교 대상 30개국 가운데 28위에 머물렀다.
이 자료에 따르면 2009년 한국 근로자 1인당 노동생산성은 5만6374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미국(9만6473달러)의 58.4%, 일본(6만5507달러)의 86% 수준이며 1위인 룩셈부르크(11만8466달러) 근로자의 생산성과 비교하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시간당 노동생산성은 더욱 형편없었다. 한국 근로자의 시간당 노동생산성은 25.1달러로 1위인 룩셈부르크(73.9달러)의 3분의 1 수준이었다. 다시 말해 룩셈부르크 근로자는 1시간 일해 73.9달러의 가치를 만들어내는 데 비해 한국 근로자는 같은 시간 동안 25.1달러만큼의 가치밖에 만들어내지 못했다는 뜻이다.
전문가들은 “이는 한국 근로자의 역량이 부족해서라기보다 한국의 근무시간이 긴 탓이 크다”며 “상사의 눈치를 보느라 퇴근을 미루는 등 쓸데없이 책상 앞에 앉아 있는 근로문화를 바꿀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우리나라 근로자의 연평균 근로시간은 2243시간에 육박하는 데 반해 미국(1681시간), 일본(1714시간), 독일(1390시간)의 근로시간은 한국보다 수백 시간 짧다.
지경부 관계자는 “노동생산성 향상은 선진국으로 가기 위한 핵심요인”이라며 “특히 국내의 경우 저출산 고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만큼 하루 빨리 ‘효율적 생산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