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co-Driving’ 따라해 보기
일단 출발 전 시동을 건 채 ‘2분’만 기다린다. 엔진 실린더와 피스톤 사이에 있는 엔진오일은 아래로 고이게 돼 처음에는 윤활유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 2분간 시동을 걸어두면 엔진오일이 각 부품 사이로 공급돼 무리 없이 차량이 작동된다. 김 교수는 “많은 운전자가 ‘요즘 엔진은 최신 전자제어엔진이어서 굳이 시동 걸고 기다릴 필요가 없다’고 말하는데 이는 잘못된 상식”이라며 “시동을 걸고 2분 기다리는 것이 차의 성능이 좋아지고 온실가스 배출도 줄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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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 후 3급(급발진 급가속 급정거)을 피하고 정속을 지키는 것이 에코드라이빙의 핵심이다. 급가속을 20% 줄이면 연료 1.3L, 이산화탄소 배출 3.5kg(100km 주행 기준)을 줄일 수 있다. 소형차는 시속 60∼70km, 중형차 70∼80km, 대형차 80∼90km의 정속을 유지하면 연료소비와 이산화탄소 배출이 20% 저감된다.
○ 설 연휴 꽉 막히는 고속도로를 만난다면
설 연휴 고속도로는 체증이 심해 정속을 유지하기 어렵다. 차가 막혀 꿈쩍도 안할 경우 자동변속기를 구동모드(D)에서 중립모드(N)로 옮기면 10%의 연료가 절감된다. 중립모드와 구동모드를 자주 바꾸면 차가 고장이 난다고 걱정하는 운전자가 많지만 사실이 아니다. 성급한 마음에 변속레버가 바뀌기 전에 가속페달을 밟다 보니 고장이 생기는 것. 임 대표는 “막히다가 정체가 풀릴 때를 가장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체가 풀리는 순간 ‘보상심리’로 운전자들이 가속페달을 마구 밟게 되면서 이산화탄소 배출이 급증한다”며 “정체가 풀려도 80km 정도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특히 설 고속도로에서는 ‘퓨얼 컷(Fuel Cut)’을 적절히 이용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퓨얼 컷’이란 일정 속도(70∼80km) 이상에서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면 연료가 차단되면서 저속 때까지 관성으로 달리는 기능을 말한다. 고속도로 내리막길 등에서 적절히 활용하면 약 10%의 연료를 절감할 수 있다. 반면 내리막길에서 가속페달을 밟으면 연료가 20% 이상 추가로 소모된다. 간혹 내리막길에서 변속기를 중립모드(N)에 넣고 운전하는 운전자도 있다. 이 경우 에너지는 절약되지만 안전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최근 잦은 폭설로 도로가 미끄럽다보니 제동거리와 정지 횟수가 늘게 되고 이 경우 평상시보다 연료 소모량이 30%가량 증가한다. 정지횟수를 줄이려면 앞뒤 차 간격을 평소보다 2배 정도로 넓게 잡는 것이 필요하다.
○ 에코드라이브의 효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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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종 기자 zoz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