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유 비행기가 5∼7대 수준인 고만고만한 항공사끼리 별 차이가 있을까 싶지만 그래도 올해 목표는 ‘4인 4색’이다.
○ 제주항공 “도쿄 입성”, 이스타항공 “흑자”
제주항공은 벌써부터 일본항공(JAL) 출신 조종사를 영입하는 등 잰걸음을 하고 있다. 김종철 사장은 24일 기자간담회에서 “도쿄 노선을 확보하면 항공료를 대형 항공사의 절반으로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대형 항공사는 도쿄 노선에서 왕복 60만 원대의 요금을 받고 있다.
이상직 이스타항공 회장은 “도쿄 노선 확보도 중요하지만 올해는 무조건 흑자를 이뤄내겠다”고 공언했다. 2009년 초 운항을 시작한 이스타항공은 첫해 443억 원, 지난해 1083억 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아직 흑자를 내지는 못했다.
이스타항공은 올해 매출 1460억 원 달성과 흑자 전환을 위해 국토해양부가 배분하는 국제노선 확보에 주력하는 동시에 중국 장자제(張家界), 일본 삿포로(札幌) 노선 등 대형 항공사들이 주목하지 않은 새로운 특화 노선 확보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 에어부산 “KTX를 이겨라”, 진에어 “안전 이미지”
김수천 에어부산 사장은 “KTX가 빨라지긴 했지만 동시에 운임도 올라 에어부산과 비슷해졌다”며 “항공교통만이 갖는 고유의 쾌적함과 짧은 이동시간으로 KTX에 맞서겠다”고 말했다.
이미 지난해 1200억 원대의 매출에 약 70억 원의 영업이익을 낸 대한항공의 자회사 진에어는 다소 느긋하다. 국토부로부터 인천∼방콕, 인천∼괌 등 4개의 국제노선도 배분받아 다른 저가 항공사와는 상황이 다르다.
김재건 진에어 사장은 “저가 항공사들은 불안하다는 이미지 때문에 손해를 많이 보곤 한다”며 “올해는 진에어가 앞장서 안전 이미지를 확대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기용 기자 k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