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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국제선 예약률 껑충

입력 | 2011-01-24 03:00:00

“구제역 때문에 이번엔 못내려갑니다”?




예년보다 긴 ‘5일짜리 황금 설 연휴’를 맞아 해외여행을 떠나려는 사람이 급증하고 있다. 이미 상당수 국제선 항공권 예약이 끝나고 일부 여행사 패키지 상품은 벌써 동이 났다. 연일 이어지는 한파와 구제역, 조류 인플루엔자(AI)도 귀향보다 해외여행을 부추기는 원인이다.

대한항공의 2월 1∼6일 국제선 평균 예약률은 지난해 86%보다 3%포인트 늘어난 89%. 동남아와 오세아니아 지역 노선 예약률은 99%에 육박했다. 아시아나항공도 비슷한 상황이다. 두 항공사는 설 연휴 기간 중 임시편 항공기를 투입하기로 했다. 대한항공은 동남아 등 국제선 14개 노선 36회, 아시아나항공도 34회의 임시편을 투입해 고객 잡기에 나섰다.

항공사 관계자들은 “이번 설 연휴에는 최장 9일까지 쉴 수 있는 데다 한파까지 겹쳐 방콕 푸껫 세부 등 따뜻한 동남아 지역을 찾는 국제선 이용객이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틀 휴가를 내면 연속 9일을 쉴 수 있어 유럽이나 미주 등 장거리 여행을 계획하는 이들도 늘었다. 두 항공사의 유럽 노선 예약률도 90%를 넘었다.

이에 따라 같은 기간 각 여행사 여행 상품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올해 설 연휴 기간 해외여행상품 예약률이 역대 최대 출국인원을 기록했던 2008년 설 연휴에 비해 36.5%, 3만4000여 명이나 증가했다”고 밝혔다.

다음 달 2∼6일 가족과 함께 캄보디아로 떠날 예정인 직장인 박소라 씨(25·여)는 “매년 명절 때마다 시골 할아버지 댁에 내려갔지만 올해는 설 연휴가 길어 모처럼 가족끼리 해외여행을 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직장인 심준보 씨(33)는 “원래 경남에 계신 할머니를 찾아뵈어야 하지만 구제역이 워낙 퍼져 올해는 가족 모두 내려가지 않기로 했다”며 “대신 친구들과 태국 여행을 다녀오기로 했다”고 말했다. 대학생 이성현 씨(26)는 “설 연휴 동안 괌에 가려고 며칠 전부터 비행기 편을 알아보고 있는데 좌석이 남아 있지 않았다”고 말했다.

신민기 기자 mink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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