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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전엔 “띄워죽이기” 경계하더니… 中, 후 방미후 ‘G2 호칭’ 환영

입력 | 2011-01-24 03:00:00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의 미국 방문 이후 중국이 미국과 함께 주요 2개국(G2)으로 불리는 것을 환영하고 반기는 분위기가 중국 내에서 확산되고 있다. 중국은 최근까지 중국을 G2로 부르는 것은 더 큰 책임을 지우려는 서방의 음모라며 경계해 왔다.

중국 관영 신화(新華)통신은 22, 23일 후 주석 방미를 결산하는 특집 기사에서 세계 최대의 개발도상국이자 세계 2위의 경제대국인 중국과 세계 최대의 선진국이자 세계 1위의 경제대국인 미국이 ‘동반자’ 관계가 됐다고 집중 강조했다.

통신은 “현재 세계의 중요한 문제는 모두 중미의 공감대가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해결이 어렵다”고 주장했다. 장예쑤이(張業遂) 주미 중국대사도 “중미 관계가 이미 현재 세계의 가장 중요한 양자 관계 중 하나가 됐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중앙당교 국제전략연구소 류젠페이(劉建飛) 부소장은 “미중 관계는 앞으로 일반적인 대국 관계가 아니라 유일한 초강대국과 초강대국 후보국 간의 관계이며, 1인자와 2인자 관계”라고 평가했다. 니펑(倪峰) 중국사회과학원 미국연구소 부소장 또한 “지난해를 거치면서 중미 관계는 새로운 단계에 진입했다”며 “예전에는 국력차가 너무 컸으나 현재 양국 역량에는 변화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꼭 1년 전인 2010년 1월의 분위기는 지금과는 완전 딴판이었다. 신화통신이 발행하는 주간지 랴오왕(瞭望) 둥팡(東方)주간은 ‘중국, 띄워죽이기(捧殺中國)’라는 자극적인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다. ‘펑사(捧殺)’는 겉으로는 치켜세우면서 실제로는 해치는 것을 말한다. 당시 기사는 G2라는 개념이 중국을 미국과 나란히 세워 중국이 감당할 수 없는 책임을 떠맡기려는 서방의 계산이 깔려 있다고 경고했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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