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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덴만 여명’ 작전]‘인간병기’ UDT요원 20여명 맹활약

입력 | 2011-01-22 03:00:00

‘전설 한주호’ 제자들, 아덴만서 ‘퍼펙트 성공’ 새 전설 쓰다




“한주호 준위(사진)의 영혼이 지켜준 모양입니다.”

맹활약을 펼치며 삼호주얼리호 구출작전을 성공으로 이끈 20여 명의 해군 특수전여단 수중파괴대(UDT·Underwater Demolition Team) 요원 중 다수는 지난해 천안함 승조원 구조과정에서 순직한 한주호 준위의 ‘제자’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AK 소총과 RPG-7 로켓포로 무장한 해적들에 맞서 4시간여 동안의 교전 끝에 단 한 명의 사망자도 없이 인질들을 모두 구출했다. 해적들이 들끓는 아덴 만 일대에서는 매년 수십 차례의 인질 구출작전이 벌어지지만 이번처럼 해적과 인질이 선박에서 엉켜있는 가운데 군사작전을 실시해 인질 전원을 무사히 구출한 사례는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군 관계자는 “‘전설’이라고 불렸던 한 준위로부터 ‘빡세게’ 훈련받은 이들이 전무후무한 위기 상황에서 완벽하게 작전을 수행했다”며 “하늘에서 한 준위도 흐뭇하게 보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간병기’로 불리는 이들은 경남 해안 일대에서 실시되는 총 24주의 훈련을 수료해야 하며 훈련 과정은 육해공을 망라해 치러진다. 한국 UDT의 시작은 1954년 장인표 대위와 조학상 씨 등 8명이 미국 UDT 학교를 수료하면서 시작됐다. 1965년부터 1975년까지 베트남전에서 실전 경험을 쌓기도 했다.

이번 청해부대 6진에는 이곳 파병이 두 번째인 요원 6명이 포함됐다. 이들은 훈련 시 지난 파병에서 체득했던 다양한 경험들을 동료들에게 전수하며 청해부대 6진의 전투력을 강화하는 데 기여했다. 특히 지난 삼호드림호 구출 작전 당시 실패했던 사례를 거울삼아 해적들의 교전 방식이나 예상 경로 등에 대한 다양한 시뮬레이션을 만들어 훈련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2차 구출작전 전에도 이들은 개인과 팀으로 나눠 총 6단계의 치밀한 작전 계획을 세우고 수차례 연습을 했다. 21일 오전 작전이 시작되자 사전 각본에 따라 신속하게 선교와 기관실 및 57개의 격실을 차례로 장악해 나갔다. 개시 4시간 58분 만에 해적 13명 중 8명을 사살하고 5명을 생포하며 작전을 완벽하게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다. 이들은 1차 구출작전 당시 해적들의 소총 사격으로 3명이 부상당하는 와중에도 몽골 선적 선박을 탈취하기 위해 해적이 내렸던 선박과 무기를 탈취하는 용맹을 발휘하기도 했다.

한편 부상당한 3명(소령 상사 하사 각각 1명)은 오만의 한 대학병원으로 후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으며 조만간 국내로 후송될 예정이다.

유성운 기자 polaris@donga.com



▲동영상=해군 특수전여단(UDT/SEAL) ‘삼호 주얼리’ 이렇게 구출했다.




▼ 청해부대는 2009년 창설… 15차례 해적 퇴치 ‘아덴만 지킴이’ ▼

청해부대는 2009년 3월 13일 소말리아 해역에서 해적들로부터 한국 선박을 비롯한 민간 선박을 보호하기 위해 창설된 부대다. 청해부대는 2009년 4월 16일 아덴 만 입구에서 지부티 해역까지 선박 호송 임무를 시작해 지금까지 4개월 간격으로 4500t급 구축함 6척이 교대해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이번에 삼호주얼리호 선원을 구출해 낸 구축함 최영함은 6진으로 지난해 12월 29일 5진과 임무를 교대했다. 1진은 문무대왕함, 2진은 대조영함, 3진은 충무공이순신함, 4진은 강감찬함, 5진은 왕건함이 각각 맡았다. 청해부대의 구축함은 대잠헬기인 링스헬기 1대와 해군 특수전여단 수중파괴대(UDT)로 구성된 검문·검색팀, 해병경계대 등 300명 안팎으로 구성된다. 함정은 최대 6척의 상선을 묶어 동시에 호송할 수 있다.

그동안 청해부대는 15차례나 해적 퇴치에 성공해 연합해군사령부로부터 극찬을 받았다. 2009년 4월에는 덴마크 국적의 상선이 해적선에 쫓기자 링스헬기를 출격시켜 이를 저지했다. 지난해 2월에는 한국 선박 2척을 포함해 6척에 고속으로 접근하며 위협하던 해적을 퇴치했다. 청해부대가 납치된 선박에 진입해 인질을 구출한 것은 이번 작전이 처음이다.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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