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발리에, 권력 아닌 은닉 돈 찾으려 귀국”… 뉴욕타임스 분석
지난해 치러진 대선 결과를 두고 부정 시비가 계속되고 있는 중남미 최빈국 아이티에 독재와 부패로 축출된 전직 대통령들이 잇따라 귀국하면서 정국 혼란을 부채질하고 있다.
25년 전 축출된 독재자 장클로드 뒤발리에 전 대통령(60)이 최근 귀국 직후 체포됐다 풀려난 데 이어 7년 전 부패와 실정으로 국외로 쫓겨나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망명생활 중인 장베르트랑 아리스티드 전 대통령(58)도 공식 귀국 의사를 밝혔다고 AP통신이 20일 전했다.
아리스티드 전 대통령은 최근 지지자들에게 보낸 e메일에서 “오늘이고 내일이고 언제든 돌아갈 준비가 돼 있다”고 강력한 귀국 의사를 밝혔다. 그는 “(귀국) 이유는 매우 분명하다. 한 사람의 아이티 국민으로서 고국에 있는 형제자매들의 교육을 도우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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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발리에 전 대통령의 경우 알려진 대로 재집권을 노린 것이 아니라 돈 때문에 귀국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뉴욕타임스는 이날 뒤발리에의 변호인과 측근들의 말을 인용해 그가 3억 달러에 달하는 재산을 보석이나 대저택 구입, 이혼한 부인의 위자료 등으로 탕진한 뒤 궁핍한 생활을 이어왔다고 보도했다. 따라서 이번 귀국은 자금 인출을 봉쇄하는 법률이 2월 1일부터 시행되기에 앞서 돈을 찾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을 내놨다.
전지성 기자 vers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