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지난해 마지막 3개월만이 아닌 애플의 2010년 전체 실적을 들여다보면 어떨까. 애플의 2010년 전체 매출은 762억8300만 달러(약 84조7600억 원), 영업이익은 214억8700만 달러(23조8700억 원), 순이익은 116억3900만 달러(18조4800억 원)에 이른다. 제조업체로서는 꿈과도 같은 28%의 영업이익률이다.
2010년 1년 동안 애플이 전 세계에 판 주요 제품의 수는 아이팟 4900만 대, 아이폰(3GS와 4 포함) 4700만 대, 아이패드 1500만 대다. 아이팟과 아이폰은 대한민국 전체 국민이 하나씩 산 수준이고 아이패드를 구입한 사람은 역대 최고 흥행 한국 영화인 ‘괴물’을 본 사람(약 13000만 명)보다도 많다. 더군다나 아이패드는 지난해 4월부터 판매하기 시작해 9개월 만에 달성한 수치다.
광고 로드중
애플의 실적이 이 정도인데도 국내는 삼성전자의 주가 100만 원 소식에 흐뭇한 표정을 짓고 있다. 물론 국내 대표 기업인 삼성전자의 주가 100만 원 달성은 기념비적인 일이다. 하지만 지금 애플의 성적표를 보고 있으면 애플은 스티브 잡스 없이도 앞으로 몇 년 동안은 어렵지 않게 돈을 긁어모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주가에 마냥 기뻐할 때가 아니다. 애플과 삼성전자는 서로 수익모델이 달라서 비교 대상이 될 수 없다고 주장하면서도 항상 애플의 움직임에 신경을 쓰고 있는 삼성전자가 계속 긴장해야 하는 이유다.
김선우기자 sublim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