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금붙이 어려운 학생 위해 써달라” 이웃주민에 유언 남기고 작년 별세금 판 520만원 화천군장학회 기탁
석 씨는 주민들과 함께 장례를 치른 뒤 박 할머니의 집안을 살폈다. 안방 한 구석에 금팔찌, 금반지, 은비녀 등이 정리돼 있었다. 석 씨는 박 할머니의 유품을 갖고 금은방을 찾아갔다. 금은방 주인에게 할머니의 사연을 들려줬더니 시가보다 더 쳐 주겠다며 유품 모두를 매입했다. 이렇게 해서 석 씨가 받은 돈은 520만 원.
석 씨는 18일 오전 이호영 화천읍장을 찾아가 박 할머니의 뜻과 함께 돈을 전달했다. 이 읍장은 정갑철 군수를 통해 이 돈을 화천군장학회에 기탁했다.
박 할머니는 셋집에서 살며 국가가 지원하는 월 20여만 원으로 힘들게 생활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