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예정일…아빠는 아시안컵 올인“돌아가면 더 다정한 남편 역할 할 것”
염기훈. 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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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대표팀 해외 원정이 항상 그렇지만 가장 힘든 것은 가족들과 떨어져 있다는 것이다. 겉으로는 화려하게 비쳐지는 태극전사들도 그저 평범한 사람이다. 누군가의 남편이고, 어떤 이들의 아들이고, 아버지일 뿐이다.
K리그 시즌 내내 떨어져 지냈으면서도 대표팀이 소집되면 또 이별을 해야 한다. 각자 이런저런 사연들이 있겠지만 염기훈(수원)이 가장 안타깝다.
신혼여행을 미뤄야 했던 골키퍼 김용대(서울)보다 훨씬 안쓰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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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이 김 씨와의 첫 번째 결혼기념일이었지만 서귀포에서 조광래호 전지훈련 명단에 들어 치열한 생존경쟁을 펼치느라 전화통화 밖에 하지 못했다.
이번에는 카타르 도하에 머무느라 아내의 고통을 함께 나누지 못한다.
“그냥 미안할 따름이다. 명색이 남편인데, 와이프의 출산도 함께 할 수 없고 아들의 탯줄조차 잘라주지 못한다. 돌아가면 훨씬 다정하고 좋은 남편이 되겠다.”
그러나 솔직히 이마저 지켜질지 의문이다. 염기훈은 귀국한 뒤 곧바로 새 시즌을 대비한 소속 팀의 동계훈련에 참가해야 한다. 물론 대표팀이 조기 탈락하면 상황이 뒤바뀌겠지만 우승컵 없이 빈손으로 귀국하는 건 생각지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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