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까지 겹쳐 육류소비↓전복 굴비 등 특산물 큰 인기, 설 선물용 과일 주문도 급증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의 여파로 전복, 굴비, 김, 미역 등 전남지역 대표 수산물이 특수를 누리고 있다.
지난해 11월 28일 발생한 구제역은 전남과 전북, 경남, 제주 등 4개 지역을 제외하고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AI도 전남 내륙에서 충남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로 인해 소나 돼지, 닭과 오리 등 육류 소비가 줄어든 대신 수산물 판매량은 늘고 있다.
전복산업 특구로 지정된 전남 완도산 전복은 인기 상한가다. 현재 쇼핑몰에서 판매하고 있는 1kg 기준 전복 9∼10개(6만3000원)와 구이용 전복 20∼25개(3만8000원) 등 주문량이 꾸준히 늘고 있다. 이제성 덕우도 참전복 대표(49)는 “구제역으로 고생하는 축산 농가들의 심정을 생각하면 주문량 증가가 마냥 기쁘지만은 않다”고 말했다.
설 선물용 과일 주문도 늘고 있다. 나주배 원예농협과 나주배 온라인 판매사이트 ‘배짱닷컴’(www.vezzang.com)에 따르면 올해 설 선물 및 제수용품 주문이 14일까지 1만9000건 접수돼 지난해보다 60% 늘었다. 이상계 나주배 원예농협조합장은 “올해 전국적으로 배 작황이 나빠 걱정했는데 구제역 영향인지 지난해보다 주문량이 급증했다”며 “최근 ‘배짱닷컴’을 오픈해 인터넷으로 손쉽게 주문을 할 수 있게 된 것도 한몫한 것 같다”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