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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녹색 조명 비춘 넙치, 성장 쑥쑥”

입력 | 2011-01-10 03:00:00

성장촉진 시스템 특허출원




양식 넙치에 녹색 조명을 비추면 성장속도가 빨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는 제주넙치클러스터사업단과 제주대 해양환경연구소가 빛의 색깔을 이용한 양식 넙치 성장 촉진시스템을 개발해 10일 특허출원한다.

제주대 해양환경연구소는 제주시 구좌읍의 한 넙치양식장에서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조명의 색을 이용한 실험을 실시했다. 지름 80cm 크기 5개 수조에 30g짜리 넙치를 100마리씩 넣고 녹색 청색 백색 황색 적색 등 5가지 색의 발광다이오드(LED)를 각각 하루 11시간 비췄다. 그 결과 녹색 조명을 비춘 넙치는 평균 52g이 늘어 전체 무게가 82g에 이르렀다. 이에 비해 적색 조명을 비춘 넙치는 60g에 그쳤고 백색 66g, 청색은 72g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는 빛 색깔에 따라 멜라닌의 생성을 조절하는 호르몬 분비가 차이를 보이는 일부 포유류의 특성을 어류에 적용한 것이다. 녹색 조명을 비춘 넙치는 사료 섭취가 왕성해 성장에 도움을 줬다. 넙치를 꺼내 무게를 측정한 뒤 수조에 넣더라도 먹이를 70%가량 섭취하는 등 녹색 조명은 스트레스에 대한 내성을 강화시켰다. 적색 조명을 비춘 넙치는 무게 측정 후 먹이를 먹지 않았다.

연구총괄을 맡은 임봉수 박사는 “넙치의 스트레스를 줄이고 먹이 섭취를 높이면 양식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며 “추가로 조도와 사료량을 자동으로 조절하는 시스템을 개발해 친환경 양식기술로 정착시키겠다”고 말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