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 2010년 12월 30일자 A30면 참조
[기자의 눈/장강명]‘해외진출’ 굴러온 복 차버리는 우물안 中企들
A사가 e메일 답장을 잘 하지 않은 원인은 아마 ‘영어 공포증’ 때문이라는 게 여행사 사장의 얘기였다. ‘기자의 눈’에서는 글로벌 감각 부족으로 거래 기회를 망친 중견소재기업 B사의 얘기도 함께 소개했다.
연락을 준 중소기업인들은 ‘기자의 눈’에 소개한 사례에 대해 “안타깝지만 그게 상당수 우리 중소기업의 현실”이라면서도 “모든 회사가 다 그런 건 아니다. 우리가 ‘우물 안 중소기업’을 넘어서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기도 했다. 생각지도 못한 연락을 받은 필자는 적극적인 중소기업인이 있다는 점에 연초부터 흐뭇했고, 여행사 사장도 “미디어의 힘이 대단하다”며 놀라워했다.
필자는 여행사 사장과 상의해서 ‘인도 기업을 소개해 달라’고 한 한국 기업들에는 회사 설명 자료를 받아 인도 회사로 전달해 주기로 했다. 다만 한국 기업 A사와 B사를 알려달라고 했던 사람에게는 “의도하지 않은 피해를 끼칠 수 있을 것 같다”며 정중히 거절하는 답장을 보냈다.
당분간 원화 강세가 이어져 올해도 수출 기업들에는 만만치 않은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모쪼록 수출 중소기업들이 패기와 기술력으로 세계 시장에서 많은 성과를 거두는 한 해가 되길 빈다. 아울러 중소기업청이 5일 ‘궁금한 수출지원 꼼꼼한 가이드’ 책자를 내고 초보 수출기업들에 무료로 배포한다고 하니 관심 있는 회사는 참고했으면 한다.
장강명기자 tesomi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