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만 회장, 실수로 한진해운 회장에 반말메시지 보내
MB, 신년회서 속사포식 ‘뼈있는 농담’
○…5일 대한상공회의소 주최로 열렸던 ‘경제계 신년 인사회’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신년 덕담이 화제. 원고에 없던 뼈 있는 농담으로 행사에 참석한 재계 총수들을 웃기기도, 긴장시키기도 한 것. 이 대통령은 자유무역협정(TFA)을 언급하며 “한-유럽연합(EU) FTA는 다른 나라에서도 부러워하고 한미 FTA도 자동차 분야에서 양보했다고 하는데, 어때요 괜찮죠?”라며 즉석에서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그룹 회장에게 질문을 던져. 정 회장이 “문제없다”고 하자 이 대통령은 “자동차 회장이 문제없다는데”라며 웃음을 이끌어내. 또 “우리가 겨울올림픽에서 5등까지 했는데 평창 겨울올림픽을 유치 못하면 안 되겠죠?”라며 유치위원장을 맡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을 지목해 또 한번 웃음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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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공직자들의 비리·횡령 의혹사건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한국전력공사가 감사원 및 총리실 감사에서 일부 임직원의 카지노 출입 의혹 등을 지적받아 난색. 감사원은 최근 3년간 강원랜드에 60번 이상 드나든 이들을 조사했는데 한전 직원 3명이 명단에 포함돼 있었다는 것. 한전 관계자는 “감사원이 이들의 구체적인 자금 출처를 추적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내부적으로도 해당 직원들의 근태 기록을 점검하고 있다”고 전해. 한편 한전 자회사 임직원 2명은 금품수수 혐의로 총리실의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김석동 위원장 행보 초미의 관심
○…김석동 신임 금융위원장이 6일 서민금융 현황을 살피기 위해 서울 금천구 시흥동 전통시장을 찾자 취재기자 20여 명이 몰려 열띤 취재경쟁. 하루 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범금융기관 신년 인사회에 참석한 금융인들도 예년보다 10∼20% 늘었다고 . 이는 ‘관(官)’은 ‘치(治)’하기 위해 존재한다며 금융권 군기잡기에 나선 ‘김석동 효과’가 나타났기 때문인 것으로 금융계는 분석. 시중은행의 한 인사는 “금융위 존재감만으로도 시장의 기강이 설 수 있도록 하겠다는 김 위원장의 발언에 금융권이 긴장하고 있다”며 “마치 김 위원장이 미국 영화 터미네이터의 대사를 빚대 ‘아임백(I'm back)’이라고 말하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해.
‘목표주가 100만원’ 징크스 탈출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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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얌마∼” 보냈다가 두 번 사과
○…박용만 ㈜두산 회장이 친한 지인에게 보내려던 ‘반말’ 메시지를 최은영 한진해운 회장에게 보냈다가 사과하는 해프닝이 빚어져. 박 회장은 7일 “얌마, 소 팔러 가는데 개 쫓아간다고 내가 거기 왜 껴!! 깍두기 먹다 침 튀는 소리 말고 그냥 사무실로 와!”라는 문자메시지를 실수로 최 회장에게 보낸 것. 최 회장은 “회장님, 저 최은영인데요. 문자 잘못 보내신 거죠? 정신이 버쩍 드네요”라고 답장. 박 회장은 사과의 뜻을 담은 문자메시지를 보냈고, 자신의 트위터에 “신년인사를 보내도 시원치 않을 판에. 죄송합니다”라며 다시 한 번 사과.
“소니와 결혼한 것은 아니지 않느냐”
○…최근 LG디스플레이가 7년 만에 일본 소니와 거래를 재개한 것에 대해 소니와 거래를 많이 해온 삼성전자의 최지성 부회장이 “요즘의 비즈니스 세계는 파트너와 경쟁상대의 경계가 모호하다”며 “소니가 우리의 중요한 파트너이고 존경하는 회사지만 우리가 소니와 결혼한 것은 아니지 않느냐”고 말해 웃음. 또 최 부회장은 “삼성 내부적으로 절반 정도는 삼성이 만들지 않은 패널을 사용하고 있는데 이 때문에 사업부끼리 싸울 때도 있다”며 “그럴 때마다 ‘싸워라, 싸워야 큰다’고 속으로 생각한다”고 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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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현대그룹에 인수될 것으로 예상됐다가 최근 다시 현대차그룹에 인수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현대건설이 요즘 시중에 나도는 ‘신입사원 대거 사표설’ 때문에 곤혹. 소문은 “올해 입사한 현대건설 신입사원 400여 명 중 100여 명이 회사가 현대그룹에 인수될 것으로 확실시되자 이에 실망해 사표를 제출하고 회사를 떠났다”는 내용. 하지만 현대건설에 따르면 실제로 사표를 낸 신입사원은 30여 명 수준이며 이는 여러 회사에 중복 합격한 신입사원 가운데 통상적으로 있어온 이직률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설명. 현대건설 관계자는 “현대그룹보다는 현대차그룹에 인수되는 편이 자신의 사내 입지에 유리하다고 믿는 일부 직원이 퍼뜨린 악의적인 루머인 것으로 보인다”며 “이 같은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내부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
<산업부·경제부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