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개 작가그룹 ‘여론의…’전 노숙자 문제 등 공공성 모색
동서양과 인종, 문화적 배경을 포용하는 유토피아를 그린 러시아 작가 그룹 AEF+F의 작품. 사진 제공 루프
2월 6일까지 서울 마포구 서교동 대안공간 루프에서 열리는 ‘여론의 공론장’전은 이 같은 변화에 발맞춰 예술의 공공적 기능을 숙고하고 사회적 역할을 새롭게 모색하는 자리다. 익명의 페미니스트 그룹인 ‘게릴라 걸스’를 비롯해 미국의 크리티컬 아트 앙상블, 독일의 하룬 파로키, 러시아의 작가그룹 AES+F, 인도의 락스 미디어 컬렉티브, 한국의 양아치 노순택 노재운 씨 등 17개 작가 그룹이 참여한 아카이브형 전시다.
전시는 단순한 흑백논리, 이분법적 구도에 얽매인 작품이 아니라 새로운 틀을 탐색하는 작가를 조명한다. NASA엔지니어 출신의 그래피티 리서치 랩의 경우 끈끈이가 달린 발광다이오드(LED)를 이용해 전 세계 어디서든 개개인의 목소리를 내는 방법을 알려준다. 해고된 사람들의 영상을 모아 그들의 진솔한 목소리를 들려주는 나탈리 북친, 중동의 문제를 신선한 영상으로 접근한 라리사 산소어, 노숙인 문제를 다룬 히카루 후지이 등. 이 작품들은 21세기를 맞아 현대미술이 얼마나 다양한 방법으로 공공성을 담아낼 수 있는지를 엿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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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미석 기자 mskoh1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