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633만대 판매” 자신감… “해외공장 가보니 불합격” 질책도
3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기아자동차그룹 사옥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원고를 보지 않고 즉석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 현대·기아자동차그룹
그룹 관계자는 “정 회장이 과거에 신년사를 즉흥적으로 한 적은 있지만 최근 5년 사이에는 없었던 것 같다”며 “그만큼 최근 기업 성적에 자신감을 느끼고 아울러 당부하고픈 말도 많았던 게 아니겠느냐”고 해석했다.
정 회장은 이날 “지난해 전 세계에서 575만 대의 판매량을 올렸다”는 점을 여러 차례 언급하며 흡족함을 내비쳤으나 “해외 공장에서 내가 봤더니 딱 불합격이더라”며 일부 해외법인의 무사 안일한 태도를 강도 높게 비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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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무식에 참석한 현대차그룹 임직원들은 정 회장이 연설하는 동안 엄숙한 분위기로 자리를 지켰으며 연설이 끝나자 박수로 화답했다. 한편 정 회장은 이날 신년사에서 올해 633만 대의 글로벌 생산·판매 목표를 제시했다. 세계 판매량이 600만 대를 넘게 되면 현대차는 일본의 도요타, 미국의 제너럴모터스(GM), 독일의 폴크스바겐에 이어 세계 4위의 자동차회사 자리를 놓고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와 겨루게 된다.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