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 정부는 정책과 제도를 적절히 조화할 필요가 있다. 이 국가들이 단기적으로는 세계 경제 회복을 앞당기고 중장기적으로는 지속가능한 성장엔진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기반시설 분야 투자를 독려하기 위해 장기 자본 유입을 지원해야 한다. 이는 세계 경제의 추가 수요를 떠받칠 것이다.
이런 점에서 신흥국의 중산층 소비자 수를 늘리고 이들의 구매력을 높이며, 그 결과 글로벌 수요에 잠재적으로 효과를 미치도록 해야 한다. 한 통계에 따르면 12개 신흥국 중산층 소비자의 한 해 구매력은 6조9000억 달러에 이른다. 경영컨설팅사 매킨지는 이 수치가 10년 후 20조 달러까지 늘어날 것으로 추산했다. 현재 미국 소비 수준의 2배다. 브릭스 국가는 세계 경제 성장의 속도와 방향, 지속성에 있어 중요하다.
공공부문이 중요한 역할을 계속 담당하겠지만 큰 규모의 투자가 필요하다. 인도의 기반시설 적자와 이에 따른 자금 부족을 감안할 때 외국인 직접투자를 포함해 일정 수준 이상의 민간 투자가 필요하다. 동시에 인적 자본에 투자해 노동력의 질을 업그레이드해야 한다.
11월 서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참가국은 개발 이슈를 핵심 어젠다로 꼽았다. 만모한 싱 인도 총리는 기반시설 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다음과 같은 제안을 했고, 몇몇 지도자도 이를 승인했다. “개발도상국에 투자함으로써 잉여 저축을 투자로 재활용하는 일은 당장의 수요 불균형뿐 아니라 개발 불균형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된다. 다시 말해 다른 종류의 불균형을 바로잡기 위해 이 불균형을 지렛대로 활용해야 한다.”
이 작업을 심각하게 추진해야 한다. 이를 통해 신흥국 및 개발도상국의 성장 모멘텀을 유지하고 선진국에서 추가 수요를 창출함으로써 글로벌 경제 회복에도 기여할 수 있다.
신흥국 경제가 글로벌 경제에서 맡는 역할은 앞으로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이 같은 힘의 이동은 선진국과의 협력 파트너십에 기반을 둘 필요가 있다. 인도는 탄력성 있는 민주주의 가치와 다양성을 관리할 능력, 강한 경제 기반을 바탕으로 세계적 위상을 강화해 나갈 것이다.
니루파마 라오 인도 외교장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