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역 연말연시 행사는 구제역 확산으로 잇달아 취소되고 있다. 26일 경기도와 각 시군에 따르면 구제역이 발생한 고양시는 내년 1월 1일 행주산성에서 개최할 예정이던 ‘고양 해맞이 대축제 행사’를 전면 취소했다. 파주시 역시 새해 첫날 감악산 정상에서 열 해맞이 행사를 비롯해 송년음악회, 이웃돕기 모금행사 등 연말연시 행사를 모두 취소했다.
아직 구제역이 발생하지 않은 곳도 사정은 마찬가지. 안성시는 27일부터 5일간 열릴 예정이던 전국노래자랑 예심 및 본선을 취소했다. 또 ‘안성시민과 함께하는 제야의 밤 행사’도 취소했다. 안성시는 모든 부서와 산하 기관, 각급 단체에 ‘축제 및 행사를 취소하라’고 지시했다. 평택시, 화성시도 구제역 유입을 우려해 각종 연말연시 행사를 취소하고 있다.
26일 구제역 발병이 확인된 여주군은 31일부터 내년 1월 3일까지 열릴 예정인 ‘제2회 여주고구마축제’와 새해 첫날 ‘남한강 신년 해맞이 행사’의 취소를 검토하고 있다. 여주군은 27일 긴급회의를 열어 행사 취소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제야행사를 강행하려던 경기도 역시 상황이 악화됨에 따라 개최 여부를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 경기도는 31일 오후 11시 반부터 1시간 동안 파주시 임진각 일대에서 ‘통일염원 제야행사’를 열 예정이다. 개최지인 파주시를 비롯해 경기 북부에 구제역이 확산되면서 취소가 예상됐지만 경기도는 타종식 중심으로 축소해 개최할 계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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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