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 순수성 훼손”… GDP WTO 등 약자도 금지
중국에서는 앞으로 중국어 신문과 책 잡지는 물론이고 인터넷 사이트 등에서도 영어를 단독으로 혹은 한자와 섞어 쓰지 못하게 됐다. 이에 따라 중국어로 번역된 용어를 모르면 뜻을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신문출판총서는 최근 국내총생산(GDP) 세계무역기구(WTO) 미국프로농구협회(NBA) 소비자물가지수(CPI) 등과 같은 로마자 표기를 모든 형태의 중국어 출판물에서 쓰지 못하도록 하는 지침을 내렸다고 차이나데일리와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23일 보도했다.
이런 지침은 영문 혼용으로 중국어의 순수성이 훼손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신문출판총서 관계자는 “영문을 섞어 쓰는 관행은 중국어의 표준을 허물고 순수성을 파괴하며 건강하고 조화로운 언어 문화환경을 교란해 사회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했다. 영어의 무분별한 사용으로 의미가 애매해지는 말이 나타나는 것을 막기 위한 목적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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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