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말 뮤지컬 대작 3편 비교‘지킬앤하이드’… 하이라이트 부분 암전연기 압권남우 2관왕 ‘영웅’…안중근 처형 장면 감동쓰나미‘아이다’…돌아온 디바 옥주현 가창력 단연 돋보여
연말을 맞아 스타들을 앞세운 뮤지컬 대작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군 제대 후 복귀한 조승우(왼쪽 사진)는 ‘지킬앤하이드’에서 완벽한 연기로 명불허전이라는 평을 듣고 있으며, (오른쪽 사진 맨 위부터)옥주현과 정성화는 각각 ‘아이다’와 ‘영웅’에서 주연을 맡아 연일 객석을 달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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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계에게 12월은 결전의 달이다. 연말을 맞아 사람들이 대거 몰리는 대목으로 이 ‘한 달 농사’가 ‘1년 성과’를 좌우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제작사들은 12월을 겨냥해 아껴둔 비장의 카드를 내놓게 된다.
오디뮤지컬컴퍼니는 군 복무를 마치고 제대한 조승우를 앞세운 ‘지킬앤하이드’로, 신시컴퍼니는 뮤지컬 디바 옥주현과 화려한 볼거리를 장착한 ‘아이다’를 5년 만에 무대에 올렸다. 에이콤인터내셔널은 올해 더뮤지컬어워즈, 한국뮤지컬대상을 휩쓴 창작뮤지컬 ‘영웅’으로 관객을 유혹하고 있다.
● ‘지킬앤하이드’… 소름 돋는 ‘조지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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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도 유명해 뮤지컬로서는 드물게 종종 패러디되기도 하는, 주인공에게 내재된 지킬과 하이드가 극렬하게 대결하는 장면이야말로 조승우의 장기. 외국의 전문가들이 보고 혀를 내둘렀다는 바로 그 연기가 작렬한다.(서울 잠실동 샤롯데씨어터/2011.3.31까지)
● ‘영웅’…‘남우 2관왕’의 관록
2009년 초연 때보다 스피디해지고 깔끔해졌다. 일본 경찰과 독립군이 쫓고 쫓기는 추격신은 다시 봐도 박력이 넘친다. 정성화는 ‘영웅’으로 올해 뮤지컬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휩쓸었다. 관록이 묻어나는 정성화의 ‘안중근’은 과연 그가 왜 ‘정중근’으로 통하는지 알 수 있게 만든다. 이토 저격 후 일본 법정에서 부르는 ‘누가 죄인인가’는 과연 감동의 쓰나미. 죽은 이토의 영혼과 처형을 앞둔 안중근의 이중창은 기자 옆 자리 두 초등학생마저 훌쩍이게 만들었을 만큼 비장하고도 처연하다.(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해오름/2011.1.15까지)
● ‘아이다’… 돌아온 디바의 카리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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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다와 누비아 노예들이 함께 하는 ‘댄스 오브 더 로브(Dance of the Robe)’는 놓칠 수 없는 명장면이다.(성남시 야탑동 성남아트센터/2011.3.27까지)
사진제공|오디뮤지컬컴퍼니·신시컴퍼니·에이콤인터내셔널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