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카드 5대도시 2000명 조사
그녀의 경제생활을 바꾼 또 다른 하나가 있다면 바로 스마트폰. 스마트폰을 구입한 뒤 주거래은행의 스마트폰뱅킹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아 본격적으로 모바일 금융을 사용하게 됐다는 그녀는 이제 휴대전화 속 신용카드 ‘모바일카드’에까지 관심을 돌리고 있다.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금융시장 환경 속에서 소비자들의 ‘돈을 쓰는 방식’도 달라지고 있다. BC카드 지불결제연구소에서 실시한 전국 5대 도시 소재 만 14∼69세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한 소비행동 조사 결과를 통해 2010년 대한민국 소비자들의 지불결제 생활을 엿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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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소비생활에도 모바일 바람이 불었다. 지불결제 수단별 이용률을 조사한 결과 휴대전화 소액결제 이용률이 전년도(6.7%)의 2배를 훌쩍 넘겨 18.8%를 기록하는 등 모바일 금융서비스의 성장세가 뚜렷했다. 소비자 100명 중 약 19명이 휴대전화 소액결제를 이용한다는 뜻이다.
휴대전화 소액결제 서비스가 주로 사용되는 곳은 인터넷쇼핑몰(83.4%)과 편의점(7.5%). 이 같은 휴대전화 소액결제 서비스의 성장은 스마트폰 사용자 급증 추세와 맞물려 있다. 스마트폰에서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해 쇼핑을 즐길 때 종종 카드결제보다 휴대전화 소액결제가 훨씬 쉽고 간편하게 처리되기 때문이다. 특히 20∼24세 젊은층의 30% 이상이 휴대전화 소액결제를 비롯한 모바일 금융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려 모바일 금융 서비스는 앞으로도 확대가 점쳐지고 있다.
체크카드의 활약도 눈에 띈다. 체크카드 이용률은 2009년(29.3%)보다 11.4% 포인트나 증가했다. 소득공제 혜택의 증가로 체크카드에 대한 관심이 전반적으로 커진 것. 특히 20∼24세 가운데 84.9%가 체크카드 이용자로 나타나는 등 젊은층에서 강세를 보였다.
그러나 역시 현금을 제외한 부동의 ‘결제수단 1위’는 신용카드. 전체 응답자의 80%가 신용카드를 보유했고 73.9%가 이용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신용카드를 가장 활발하게 사용하는 세대는 중학생 이상 자녀를 양육하는 35∼44세 부모 계층이었다. 이들의 카드 이용률은 92.9%에 이르렀으며 자신들의 전체 결제액 중 53.6%를 신용카드로 결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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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이렇게 소비자들의 지갑에서 빠져나간 돈은 어디로 흘러갔을까. 소비 품목별로 보면 식료품·생필품이 전체 사용액 중 17.1%를 차지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공과금(12.6%), 유아·교육(11.8%), 보험료(10.6%), 음식점(10.1%), 주유(7.1%) 등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식료품·생필품, 음식점 지출은 증가한 반면 여가생활, 문화·자기계발 지출액 비중은 다소 감소한 수치. 임금 동결이 이어진 데다 물가가 상승하면서 생필품, 공과금 등 기본적인 생활비 비중이 높아진 것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신용카드 이용률이 20% 이하인 ‘신용카드 무풍지대’도 여럿 있었다. 종교단체 기부금(0%), 경조사비(0.9%), 관리비(11.2%), 세금(14.2%), 공공요금(10.5%), 보험료(15.2%), 등록금(20%)이 대표적이다. BC카드결제연구소는 “소비자들은 이 중에서도 등록금, 관리비, 세금은 향후 신용카드로 결제하고 싶은 의향을 나타냈다”며 “1회당 결제금액이 높음에도 신용카드를 잘 이용하지 않는 분야로 활성화가 필요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한편 카드가 제공하는 부가서비스 중 소비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것은 무이자 할부, 주유할인, 쇼핑할인, 포인트 적립 순으로 나타났다. 성별에 따라선 다소 차이를 보였는데 차량 유지비용에 신경을 많이 쓰는 남성들의 선호서비스는 주유할인, 무이자 할부, 포인트 적립인 반면 여성들은 무이자 할부, 쇼핑할인, 포인트 적립 순이었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