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의 땀… 車 질주본능과 딱
기아차 ▶ 이청용
여기에 운동선수들은 일반 연예인이나 유명 인사에게는 흔히 찾아볼 수 없는 매력이 있다. 역동적인 이미지다. 이런 이미지는 자동차와 잘 어울려 자동차 업체들은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이들에게 차량 제공 등을 통한 스포츠 마케팅 활동을 활발히 펼친다.
비용도 일반 TV 광고 제작에 비해 적게 든다. 자동차 업체로서는 일석이조인 셈이다. 선수들에게 제공하는 차량은 주로 회사에서 운영하는 시승차량이나 리스차량이다. 차량 정비나 운전사 제공 등에 들어가는 비용 정도가 전부다. 광고업계 관계자는 “보통 TV 광고의 경우 주연급 배우의 모델료가 1억∼5억 원이고 최정상급 스타는 10억 원을 넘기도 한다”며 “최정상급 광고 모델이라 할 수 있는 일부 스포츠 스타에게 차량 지원을 할 경우에는 이런 광고료 지불 없이 최대의 광고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 현대·기아차…국가대표를 잡아라
기아차 ▶ 박태환
현대자동차도 뒤지지 않는다. 현대차가 차량을 지원하고 있는 대표적인 스포츠 스타는 바로 ‘국민요정’ 김연아. 2008년 12월 김연아와 공식 후원증서 전달식을 갖고 각종 지원활동을 펼쳐온 현대차는 4월 김연아에게 훈련지원용 차량을 전달했다. 현대차는 김연아가 국내에 머무는 동안에는 ‘그랜드 스타렉스 리무진’을 지원하고 캐나다에서는 ‘제네시스’를 탈 수 있도록 했다.
한편 현대차는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개막을 앞둔 5월에는 프랑스 모나코에서 박주영에게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베라크루즈’를 전달했다. 당시 현대차 관계자는 “AS모나코의 공격수로 활약 중인 박주영이 ‘베라크루즈’를 직접 타고 다니며 현대차 브랜드를 프랑스에 널리 알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해외 진출 골프 선수 주축 수입차
기아차 ▶ 추신수
랜드로버코리아는 올해 LPGA 투어에서 상금왕과 최저타 수상을 차지한 ‘얼짱’ 골퍼 최나연을 후원한다. 이에 따라 최나연은 2011년 한 해 동안 국내에 체류할 때에는 ‘레인지로버’와 ‘디스커버리4’ 등 랜드로버 차량을 무상으로 탈 수 있게 됐다.
신지애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LPGA 신인상, 상금왕, 다승상을 휩쓸며 세계적인 골퍼로 자리매김한 신지애는 5월부터 국내에 체류하는 동안 재규어코리아로부터 ‘뉴 XF 3.0D’ 등 재규어 차량을 무상으로 지원받고 있다. 이동훈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대표는 “LPGA에서 활약하고 있는 신지애와 최나연 등 세계적인 골프 선수를 후원하며 브랜드 노출이 많아져 마케팅 효과가 큰 편”이라고 말했다.
수입차업체라고 꼭 골프선수만 후원하는 것은 아니다. 크라이슬러코리아는 메이저리거 박찬호가 국내에 머무는 동안 ‘올 뉴 그랜드 체로키’를 의전차량으로 제공한다고 13일 밝혔다. 크라이슬러코리아는 박찬호의 역동성과 도전정신이 크라이슬러의 이미지와 어울려 차량 제공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폭스바겐코리아도 지난달부터 국내에 머물고 있는 ‘국민타자’ 이승엽에게 일본으로 돌아가는 내년 1월 말까지 SUV ‘투아렉 V6 3.0 TDI’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박승헌 기자 hpar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