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1만3000원(1.40%) 떨어진 91만6000원에 장을 마쳤다. 주가지수 2,000시대에 진입하던 날도 주가는 1000원(0.11%) 떨어졌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사실상 코스피 2,000시대를 견인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7일 90만1000원에 처음 올라선 삼성전자는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며 13일에는 93만 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아모레퍼시픽 등 이미 100만 원대에 진입한 종목도 몇몇 있지만 삼성전자의 100만 원대 주가가 유독 주목받는 이유는 삼성전자가 증시에서 차지하는 위상 때문이다. 이날 현재 삼성전자가 전체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2.03%에 달한다. 종합주가지수가 낙관론대로 내년 2,500 정도까지 오르려면 삼성전자의 주가가 ‘날지’ 않고서는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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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에서는 과거의 삼성전자와 현재의 삼성전자는 다른 기업이라는 평가를 내놓는다. 과거 반도체 경기에 따라 실적이 들쑥날쑥한 ‘경기 민감주’였다면 이제는 경기와 상관없이 시장 지배력을 행사해 안정적인 이익을 추구할 수 있는 ‘시장 주도주’라는 것이다.
이선태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위원은 “올해 추정 18조 원이라는 사상 최고의 영업이익을 올린 삼성전자가 주가에서는 큰 빛을 보지 못한 것은 경기를 타는 반도체산업의 특수성 때문이었다”며 “하지만 3분기를 기점으로 삼성전자의 D램 반도체 시장점유율이 40%를 넘어서면서 시장에서 가격 결정력이 확실히 생겼다”고 설명했다.
D램의 경쟁구도가 단순해질 경우 대형 업체가 이익의 대부분을 가져가는 상황이 온다는 것. 인텔의 주가수익비율(PER)이 13배, 애플이 15배인 데 반해 삼성전자 PER가 9배에 그쳤던 디스카운트 요인이 사라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송종호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갤럭시S와 갤럭시탭으로 모바일 시장에서도 리더그룹에 속하게 되면서 삼성전자는 모바일혁명의 수혜주가 될 것”이라며 “애플 수준으로 밸류에이션을 재평가받는다면 내년 상반기에 100만 원대를 돌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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