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모비스에 역전승… 공동선두 도약
KT와 모비스가 맞대결을 펼친 14일 부산 사직체육관. 경기 직전 두 감독은 간단하게 인사만 주고받았다. 상기된 표정과 굳게 다문 입술엔 긴장한 빛이 역력했다. 전 감독은 “유 감독과 사적으론 친구지만 코트에선 최고 지도자 가운데 한 명 아니냐. 이기고 싶은 욕심이 없다면 거짓말”이라고 했다.
상위권에 있는 KT와 최하위 모비스의 대결. 경기 전까지만 해도 KT의 일방적인 경기가 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라이벌전은 역시 달랐다. 선수들이 투지를 불태운 모비스가 전반에 오히려 40-38로 앞섰다. 하지만 뒷심에서 차이가 났다. 찰스 로드가 2쿼터 17점에 이어 3쿼터에 10점을 올리며 공격을 이끈 KT가 역전에 성공한 뒤 점수 차를 벌리며 결국 80-63으로 이겼다. 코트에선 치열했지만 경기가 끝난 뒤 두 감독은 다시 친한 친구로 돌아와 있었다. 유 감독이 악수를 건네며 “축하한다”고 하자 전 감독은 “고맙다”며 환하게 웃었다. 이날 승리로 13승 5패가 된 KT는 전자랜드, 동부와 함께 공동 1위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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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