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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일의 ‘내사랑 스포츠’]박지성과 박주영, 두朴의 어깨가 더 무거워졌다는데

입력 | 2010-12-10 10:51:40


맨체스터 유나이티드팀의 \'희망\'으로 자리잡은 박지성.

유럽 프로축구리그에서 활약 중인 박지성(29·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박주영(25·AS 모나코).

요즘 두 선수는 '내가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평소 보다 몇 배는 더 느끼고 있을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둘이 뛰고 있는 소속팀이 부진한 상태인데, 주전급들 중에서 가장 믿을 만한 선수로 박지성과 박주영이 첫손에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박지성이 속해 있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보자.

맨체스터는 현재 프리미어리그에서 8승7무(승점 31)로 아스널(승점 32)에 이어 2위에 올라 있고, 2010~2011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조별리그 1위를 확정지으며 16강에 진출한 상태.

겉으로 봐서는 성적이 괜찮아 보인다. 하지만 경기 내용을 들여다보면 '세계 최고의 축구단'이라는 명성에 걸맞은 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8일 열린 UEFA 챔피언스리그 맨체스터-발렌시아(스페인)의 C조 조별리그 경기에서는 맨체스터의 요즘 문제점이 그대로 드러났다.

전반 발렌시아에 선제골을 빼앗긴 맨체스터는 브라질 출신의 미드필더 안데르손이 겨우 만회골을 터뜨려 1-1로 무승부를 이룰 수 있었다.

최전방 투 톱으로 나선 디미타르 베르바토프는 무딘 공격력으로 노골에 그쳤고, 웨인 루니 역시 골 사냥에 실패했다.

여기에 더 문제가 되는 곳은 미드필드 진. 마이클 캐릭이 부진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다 나니는 기복이 심하다.

오웬 하그리브스와 대론 깁슨은 컨디션 난조로 자주 결장을 하고 있고, '노장' 폴 스콜스는 서서히 기량을 회복해 가는 중이다.

이런 와중에 '공-수의 연결고리'인 중원에서 믿을 만한 활약을 하는 선수가 바로 박지성과 대런 플래처 정도.

특히 박지성은 '산소 탱크', '대형 엔진'이라는 별명답게 팀의 공격을 풀어가는 축의 역할을 해내고 있다. 박지성이 측면과 중앙을 오가며 팀에서 가장 안정적인 공격력을 보여주고 있는 것. 발렌시아와의 경기에서 안데르손의 동점골도 박지성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맨체스터는 13일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는 라이벌 아스널과 맞붙는다. 지금 상태라면 박지성이 선발 출전해 맹활약할 것으로 기대해 봄직 하다.

AS 모나코 팀 '11월의 선수'에 선정된 박주영.

이런 맨체스터에 비해 박주영의 소속팀 AS 모나코는 훨씬 심각한 상태.

프랑스 프로축구 1부리그(르샹피오나)의 명문 팀인 AS 모나코. 그러나 극심한 침체를 겪으며 요즘은 2부리그로 떨어질까 전전긍긍 하고 있는 판이다.

모나코는 최근 4경기 무승(2무2패)의 부진을 겪고 있다. 2승9무5패(승점 15)로 RC 렌에 골득실차에서 앞서 20개 팀 중 17위에 올라 있다. 랭킹 17위는 2부리그로 추락을 걱정해야 하는 강등권(18~20위)에 가까운 하위 순위.

모나코의 최근 가장 큰 문제점은 골을 넣지 못하는 공격진. 최근 4경기에서 2골에 그칠 정도로 공격력이 엉망인 상태다.

그나마 이번 시즌에 6골을 기록 중인 박주영이 유일한 희망. 그런데 원 톱으로 주로 나서는 박주영은 크리스 말롱가나 루크만 하루나 등 미드필더들의 원활한 지원을 받지 못해 5일 렌과의 경기에서 노골에 그치며 3경기 연속 골 행진을 중단했다.

이런 와중에 박주영은 9일 모나코 구단이 선정한 '11월의 선수'에 선정됐다. 모나코는 박주영이 팬 투표로 '11월의 선수'에 뽑혔다고 발표했다.

이렇게 구단과 팬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박지성과 박주영.

'팀을 살려야 한다'는 책임감으로 어깨는 더 무거워졌지만, 그라운드에서 발걸음은 더 빨라지지 않을까.

권순일기자 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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