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경제학상 피터 다이아몬드 교수 본보와 인터뷰
올해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피터 다이아몬드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스톡홀름=이정은 기자 lightlee@donga.com
올해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피터 다이아몬드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는 FRB의 이사로 선임될 경우 버냉키 의장의 스승으로서 자신이 일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음을 부인하지 않았다. 그의 이사 선임안은 최근 미 은행위원회를 통과해 상원의 최종 인준을 앞두고 있다.
다이아몬드 교수는 7일 스웨덴 왕립과학아카데미에서 열린 노벨상 수상자(물리, 화학, 경제학)의 공동 기자회견에 앞서 본보와 가진 짧은 인터뷰에서 “현재 미국의 실업 문제는 내가 연구한 구인, 구직 사이의 탐색 마찰(search frictions) 때문이라기보다는 경기침체로 일자리 자체가 너무 없는 것이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따라서 고실업 문제를 해결하려면 (경기 부양이라는) 근본적인 문제의 해결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6000억 달러에 이르는 미국의 2차 양적 완화정책을 포함해 정부의 공격적인 경기부양 정책을 지지하는 입장이다. 이 때문에 “통화정책 전문가가 아니다”라는 점을 내세운 공화당의 반대에 부닥쳐 4월 FRB 이사 선임안이 한 차례 부결된 적이 있다.
그는 노동시장에 대한 연구로 데일 모텐슨 미 노스웨스턴대 교수, 크리스토퍼 사리데스 영국 런던정경대(LSE) 교수와 올해 노벨 경제학상을 공동 수상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우리의 이론은 노동시장뿐 아니라 부동산 시장에서부터 배우자를 찾는 구혼 시장까지 다양하게 적용됐고 그만큼 오랜 기간 연구가 계속돼 왔다”며 “그런 점에서 학자가 문득 깨달음을 얻어 연구를 진전시키는 ‘아하!’의 순간(aha! moment)은 ‘아하!’의 10년(aha! decade)이라고 불러야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톡홀름=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