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건물서 학생-기업 ‘원포인트 산학협력’
강찬형 한국산업기술대 신소재공학과 교수(오른쪽)가 대학 내 기술혁신파크에 자리한 ‘엔지니어링 하우스(EH)’에서 학생들과 함께 리튬전지의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는 실험을 하고 있다. 이렇게 산학협력 활동이 이뤄지는 EH는 모두 50여 곳에 이른다. 사진 제공 한국산업기술대
이 씨를 포함해 현재 400여 명의 학생이 한국산업기술대 EH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EH는 이 대학의 차별화된 산학협력 프로그램이다. 대학 내 일정한 공간에서 24시간 동안 교수와 학생, 기업이 공동으로 교육 및 연구개발 활동을 수행하는 독특한 공학교육 모델이다. EH프로그램이 본격적으로 가동된 것은 2007년 TIP 완공 때다. 이곳에는 1600여 명이 생활할 수 있는 기숙사가 5개 층이나 된다. 300석 규모의 아트센터, 컨벤션홀, 식당가, 은행, 서점 등 말 그대로 없는 것이 없다. 그리고 TIP 3개 층에 정보기술(IT)과 전통산업, 생명과학, 신소재 등 다양한 분야의 EH가 50여 개나 들어섰다. 이곳에서 약 178개의 중소 벤처기업이 현재 학교 측과 공동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EH프로그램에 대한 기업의 평가는 매우 긍정적이다. 바이오인식 전문기업 ㈜슈프리마 송봉섭 부사장은 “EH프로그램에 참여해 세계적 수준의 지문인식 기술을 개발했다”며 “고가의 장비부터 젊은 인력 지원까지, 학교 측의 전폭적인 지원이 큰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지난해 7월부터 2013년까지 교육과학기술부와 지식경제부의 공동 지원을 받는 2단계 산학협력중심대학에 선정된 한국산업기술대는 올해 정규 커리큘럼에 EH교과를 개설했다. 이 대학만의 차별화된 산학협력 활동을 바탕으로 새로운 교육프로그램을 만든 것이다. EH교과는 교수와 외부 전문가 등이 공동으로 참여해 학생들을 가르친다. 2012학년도부터는 EH교과에 대한 인증제가 도입될 예정이다.
시흥=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