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부터 1월 30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서 전시
명대 화가 대진(戴進·1388∼1462)의 산수.
국립중앙박물관은 7일부터 2011년 1월 30일까지 상설전시관 1층 특별전시실에서 특별전 ‘명청 회화’를 연다. 박물관이 소장한 작품과 외부 기관에서 대여한 작품 9점을 포함해 50건 104점이 선보인다. 이 중 미공개된 작품은 37건 86점이다. 박물관 측은 “이번 전시는 국내 소장품으로만 구성된 최초의 명청 회화전”이라고 밝혔다.
전시 주제는 3부로 나뉘는데 화풍의 변화를 중점적으로 보면 시대의 흐름을 함께 볼 수 있다. 명대 회화를 선보인 1부에서는 궁정회화와 화가 대진(戴進)을 시조로 삼는 절파(浙派), 화가 심주(沈周)에게서 비롯된 오파(吳派), 서예와 그림의 대가 동기창(董其昌)의 작품을 중점적으로 소개했다. 절파의 작품은 묵직하지만 다소 딱딱한 느낌을 주고 오파의 작품은 활달하면서도 자유분방하다. 오파의 영향을 받은 명나라 말기 동기창은 그림 속에 풍부한 먹물 빛깔의 변화를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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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청말의 시대적 변화는 화풍에도 반영됐다. 상공업으로 발달한 도시 양주에서는 상인들을 중심으로 그림 수요가 늘었다. 고객에 맞춰 부귀나 자손 번창을 의미하는 생기발랄한 화훼화를 중심으로 한 양주화파가 발달한 사회적 배경이다. 아편전쟁 이후 상하이가 통상항구로 개방되자 화가들이 몰렸다. 이들은 전통을 기초로 하되 파격적이고 자유로운 그림을 추구하고 외래 예술을 흡수한 해상화파를 형성했다.
청대 화가 여집의 ‘정원에 앉아 책을 보는 여인(仕女圖)’. 사진 제공 국립중앙박물관
강은지 기자 kej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