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수감사절 매출 9.1% 증가… 11월 소매판매 8개월새 최대9%대 높은 실업률이 걸림돌
지난달 미국 소매업체의 판매가 8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하는 등 미국 소매판매가 크게 개선됐다는 발표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지지부진한 경기회복으로 지갑을 열지 않았던 미국 소비자들이 드디어 소비에 나서기 시작한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 경제성장의 70%를 차지하는 소비가 늘면 곧바로 경기회복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리테일 메트릭스는 2일 30여 개 주요 소매체인점의 지난달 매출을 집계한 결과 이들의 지난달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5.3% 증가하며 14개월째 증가세를 이어갔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 3.5%를 웃도는 것이며 3월 8.7% 증가 이후 8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다. 또 톰슨로이터가 27개 소매업체의 매출을 집계한 결과 개점한 지 1년이 넘은 점포들의 매출이 지난달 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의 0.5% 증가에 비하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다.
광고 로드중
전미소매협회(NRF)에 따르면 미국 최대 쇼핑시즌인 추수감사절 연휴 동안 쇼핑에 나선 미국인의 수는 전년 동기 대비 8.7% 늘어난 2억1200만 명으로 집계됐으며 이 기간 소매업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1% 늘어난 450억 달러를 기록했다.
의류업체 애버크롬비앤드피치는 지난달 동일점포 매출이 22% 급증했으며 미국 3위 백화점 체인 JC페니는 11월 매출이 9.2% 늘어나 전망치 3.3%를 웃돌았다. 의류 전문업체 갭도 매출이 5% 늘어났다고 밝혔다. 컨설팅업체 앨릭스파트너스의 키스 옐리네크 이사는 “소비자들이 이제 상황이 더 나빠지지 않을 것이며 터널의 끝이 보이고 있다는 생각에 그동안 억눌러왔던 지출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9%대의 고실업률이 떨어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현재의 소비증가 추세가 더 이어질지는 단언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뉴욕=신치영 특파원 higgle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