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매춘은 스스로 선택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이 여성의 얘기를 들어야 한다. 이런 서비스를 즐긴 남성이라면 더욱 그렇다.
이유미(가명) 씨는 중국 동북부에서 자란 조선족이다. 대학 졸업 뒤 취직해 회계 업무에 종사했다. 하지만 항상 외국에서 살고픈 꿈이 있었다. 결국 그는 뉴욕에 가면 한 달에 5000달러는 벌 수 있다고 유혹하는 한 여성 밀입국 알선업자를 만나 미국으로 왔다. 친척들은 그의 밀입국 수수료 5만 달러를 마련하기 위해 집까지 저당 잡혀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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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락업주 4명은 그를 맨해튼 36번가에 있는 사무실로 데려갔다. 말을 듣지 않자 얼굴만 빼고 온몸을 구타했다. 얼굴에 상처가 나면 ‘상품성’이 떨어지기 때문이었다. 또 집단 강간하면서 이를 녹화했다.
“총을 겨눈 채 계속 거부하면 녹화 영상을 가족에게 보낼 거라고 했어요. 그럼 내가 몸을 망쳤다는 걸 모두가 알게 될 거라면서요. 게다가 담보 잡힌 집도 잃게 될 거라고요.”
결국 이 씨는 굴복했다. 이후 3년간 그는 거리에서 일하는 아시아 윤락녀가 됐다. 함께 일하는 약 20명 중 대부분이 그처럼 돈도 받지 못하면서 강압 상태에서 일했다.
그는 매춘 혐의로 체포된 적도 있었다. 경찰이 “억지로 끌려온 게 아니냐”고 물었지만 고개를 가로저어야만 했다. 그는 “억지로 끌려왔다고 실토하면 분명히 동영상을 가족에게 보낼 것이라 생각했다”며 “그게 너무 두려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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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 씨의 말이 모두 진실인지는 확실치 않다. 하지만 많은 여성이 매춘을 강요당한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외국인 여성만의 문제가 아니다. 미국에서 자랐지만 가출한 10대 청소년도 대상이 된다.
분명한 건 이런 강압적 매춘은 국가적 수치라는 점이다. 이번 달 미네소타 주 미니애폴리스 시에선 소말리아 여성 29명이 인신 매매 및 매춘 알선 혐의로 체포됐다. 이들 중엔 열두 살 소녀도 있었다.
이런 문제를 단숨에 해결할 ‘묘책(silver bullet)’은 없다. 하지만 경찰은 윤락녀보다는 윤락업소 이용자와 업주 단속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윤락녀는 현장에서 잘 걸려들지만 음지에 숨은 업주는 붙잡기 어렵다. 관계당국이 윤락녀보다 업주 체포에 힘을 기울이면 이런 문제는 점차 해결될 수 있다.
미국에서 노예해방 선언이 있은 지 거의 150년 가까이 된다. 이제 이 나라에서 노예제의 흔적을 말끔히 지워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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