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 “40만명 넘게 동참”… 교육개혁안은 하원 통과
이탈리아 수도 로마에서 학생 수천 명이 정부 교육개혁안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여 도심이 마비됐다고 AP통신이 1일 보도했다.
하원에서 교육개혁안이 통과되기 전인 지난달 30일 오전부터 시작된 시위는 로마 사피엔차대를 비롯해 토리노, 팔레르모, 밀라노, 피사, 베네치아 등 다른 도시로까지 번졌다. 이탈리아 학생연합(UDS)은 “40만 명 이상의 학생이 이탈리아 전역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현지 외신들은 이날 시위가 지난 수십 년 이래 최대 규모라고 전했다. 지난주부터 개혁안에 반대하는 학생들은 베네치아 산마르코 성당 꼭대기와 로마 시내 원형경기장, 피사의 사탑 등 유명 관광지를 기습 점거하는 시위를 벌여 왔다.
이날 시위로 도심 내 주요 도로와 기차역 및 선로 등이 마비돼 극심한 교통난이 발생했다. AP에 따르면 평소 보행자에게만 통행이 허용됐던 트레비 분수 주위로 차들이 진입해 관광객이 혼란을 겪었다. 과격해진 학생들은 연막탄 계란 토마토 쓰레기 등을 도심 내 건물과 경찰을 향해 던지기도 했다.
대규모 시위에도 이탈리아 하원은 이날 개혁안을 찬성 307표(반대 252표)로 통과시켰으며 상원은 개혁안을 다음 주 처리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영국 런던 트래펄가 광장에서도 수백 명의 학생이 등록금 인상에 반대하며 시위를 벌였다. 또 서남부 브리스틀과 콜체스터, 북부 셰필드, 리버풀 등 전국적으로 수천 명의 대학생이 캠퍼스를 행진했으며 곳곳에서 자치단체 의회를 점거하려는 시도가 이어졌다.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