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해남
남도 사람들의 애환이 서린 삼남대로가 다시 태어난다. 전남도는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코오롱스포츠)과 삼남길 개척 및 탐방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일 밝혔다. 협약에 따라 코오롱스포츠는 해남에서 시작해 강진, 영암, 나주, 광주, 장성을 거쳐 서울에 이르는 500km 안팎의 삼남길을 개척할 예정이다.
이 중 전남도 구간은 약 220km. 9월부터 시작돼 현재 해남군 송지면 땅끝에서 강진군 성전면 누릿재까지 60km가 개척됐다. 이 구간에는 삼남길을 알리는 푯말이 세워져 있다. 코오롱스포츠는 전남도 구간을 2011년까지 끝내고 전체 구간은 2014년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길 개척과 홍보 비용은 코오롱스포츠가 부담하고 전남도와 시군에서는 길 개척단을 위한 편의시설 등 행정 지원과 정보를 제공한다. 코오롱스포츠 측은 이번 삼남길 개척을 위해 ‘로드 플래너’ 손성일 대장이 이끄는 길 개척단을 꾸렸다.
박준영 전남도지사는 업무협약식에서 “탐방로 조성 열풍으로 자치단체마다 많은 사업비를 들여 인위적인 시설물을 설치하고 있는데 이는 바람직한 방법이 아니다”라며 “삼남길을 역사와 문화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걷기 좋은 길로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삼남길 개척단은 수시로 단원을 모집하고 있다. 길 개척에 참여하기를 희망하는 사람은 코오롱스포츠 홈페이지(kolonsport.co.kr)에서 신청하면 된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