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 9·11테러-신종플루 등 ‘격동의 지구촌’ 재조명
시사주간지 타임은 2010년을 마무리하는 12월 최신호에서 역동적이었던 21세기 첫 10년의 주요 사건을 되짚었다.
○ “과거를 모르면 실패를 반복한다”
음악이나 영화 같은 파일 공유 프로그램의 개발도 21세기를 바꾼 사건으로 꼽았다. 무료 음악 다운로드업체인 냅스터를 만든 숀 패닝 등 4명의 젊은이는 자신들도 감당하지 못할 인터넷상 ‘해적질(저작권 침해)’을 확산한 셈이기도 하다. 이 밖에 미 사상 최악의 인재(人災)로 기록된 2005년 뉴올리언스의 허리케인 카트리나 사건, 경제적 정치적 영향력이 급성장한 중국의 부상 등도 언급했다. 타임은 인터넷 홈페이지에 △정치 △환경 △종교 △시대의 트렌드 등으로 분류한 과거 기사를 볼 수 있도록 했다. 그러면서 “과거를 이해하지 못하면 실패를 반복한다. 21세기의 속도에 맞춰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유일한 길은 과거를 돌아보는 것”이라고 기획 취지를 설명했다.
○ 지난 10년을 말해주는 사람들
또 타임은 격동의 사건현장을 대표하는 인물 5명을 꼽기도 했다. 1999년 이혼한 엄마와 함께 미국으로 밀입국하려다 조난당한 쿠바 소년 엘리안 곤살레스(당시 6세)의 송환 여부와 양육권 문제는 미-쿠바 간 외교분쟁까지 촉발했다. 그는 2000년 생부가 있는 쿠바로 돌아간 뒤 현재 군사학교에 다니는 청년으로 성장했다.
이라크에서 전쟁포로로 잡혔던 제시카 린치 미 육군 일병은 2003년 영화 같은 미군의 구출작전으로 귀환한 뒤 영웅으로 떠올랐다. 이후 그는 국방부가 자신의 활약상을 과장했다는 솔직한 증언으로 파문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지금은 세 살 된 딸의 엄마로 교사가 되기 위해 막바지 대학 공부에 매진하고 있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