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현대상선 佛법인 자산 의혹 먼저 조사할 듯
현대건설 채권단은 현대건설 매각을 위해 23일 현대그룹과 맺기로 했던 양허각서(MOU) 체결을 최대 3일가량 늦출 방침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22일 “현대건설 매각을 위한 MOU 체결이 예정보다 2, 3일가량 늦춰질 것 같다”고 밝혔다. MOU 체결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후 5영업일 내에 하도록 돼 있지만 최대 3영업일까지 연장이 가능하다. 따라서 17일 현대그룹을 현대건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채권단은 늦어도 29일까지 MOU를 체결해야 한다.
금융권에서는 MOU 체결 연기가 현대그룹의 인수대금 조달 의혹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그룹은 채권단에 현대건설 인수대금 5조5100억 원 가운데 21.8%인 1조2000억 원을 프랑스 나티시스은행에 예치된 현대상선 프랑스 법인(HMM프랑스) 예금으로 조달하겠다고 제시했다.
이에 대해 채권단 관계자는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확인할 수 있지만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자체가 재검토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MOU 체결 연기는 실무적인 이유 때문”이라고 말했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