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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지통]멧돼지, 이번엔 서울 삼청공원에… 정부 ‘전쟁’선포

입력 | 2010-11-22 03:00:00

1명당 포획수 3마리서 6마리로… 기동포획단도 구성




21일 0시 47분 서울 종로구 삼청동 삼청공원에 몸무게 100kg가량의 멧돼지 한 마리가 나타났다. 마침 이곳을 지나던 택시운전사가 문제의 멧돼지를 발견하고 119에 신고했다. 곧바로 119구조대원이 출동하자 멧돼지는 공원에 설치된 울타리 철망을 들이받는 등 도망치려고 해 마취총을 발사해 잡았다. 종로소방서 관계자는 “인근 야산에 사는 멧돼지가 먹잇감을 찾으려고 돌아다니다가 공원 울타리 안쪽으로 들어간 것 같다”며 “사람이 있었으면 위험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멧돼지 피해가 끊이지 않자 환경부가 이날 ‘멧돼지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환경부는 내년 3월까지 포획허가를 받은 사냥총 소지자 1명당 포획할 수 있는 멧돼지를 세 마리에서 여섯 마리로 늘렸다. 멧돼지 출현 가능성이 높은 지역에는 높이 1.5m 이상의 펜스와 생포용 포획틀을 설치하도록 했다. 또 수렵 과정에서 멧돼지가 개에게 쫓겨 민가로 도망치지 않도록 사냥개 동원을 금지할 계획이다. 지방자치단체별로 멧돼지 출현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모범 수렵인으로 구성된 ‘멧돼지 기동 포획단’을 꾸리고 비상연락망도 갖추기로 했다.

환경부는 “2005∼2009년 조사 결과 국내 산악지대의 멧돼지 서식밀도는 100ha당 3.7∼4.6마리”라며 “적정치(1.1마리)의 3, 4배 수준에 이르러 개체 수를 줄여야 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