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벅지와 종아리가 찬 공기에 그대로 노출되면 체온은 급격히 떨어진다. 냉기는 복부로 올라와 자궁을 차갑게 만든다. 자궁과 골반 주위의 혈관이 수축되면 혈액순환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 겨울철 생리통, 생리불순 같은 여성질환을 호소하는 여성들이 많아지는 이유다.
여성질환 전문 청담여성한의원 맹유숙 원장은 “자궁이 차가워지면 자궁 속에 어혈(瘀血)이 생기고 혈관과 근육이 수축돼 생리통이 나타난다”면서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아 난소와 자궁의 기능이 나빠지고 배란 장애, 생리불순 등의 질환도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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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 원장은 “생리통과 생리불순을 오랜 시간 방치하면 심각한 여성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다”면서 “생리통이 심하거나 생리불순이 3개월 이상 지속되면 자궁내막증식증, 자궁근종, 난소난종 등의 질환일 가능성도 있으므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특히 자궁내막증식증은 생리할 때만 통증으로 신호를 보내기 때문에 단순한 생리통으로 오인하기 쉬운 여성질환이다.
생리통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몸을 따뜻하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 노출이 심한 옷보다는 얇은 내복 등을 입어 하복부가 찬 기운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차가운 곳에 앉는 것을 삼가고 찬 음식은 가급적 피한다.
맹 원장은 “자기 전 10∼15분간 따뜻한 수건 등으로 복부를 찜질하면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면서 “여성에게 자궁은 매우 중요한 기관인 만큼 작은 신호도 무시하지 말고 자궁 건강에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박은정 기자 ej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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