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을 마신 후 무슨 일이 있었는지, 집에는 언제 어떻게 돌아왔는지 아무리 생각해도 기억이 나질 않아 당황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필름이 끊기는 이른바 ‘블랙아웃’ 현상을 경험한 것. 블랙아웃은 술을 마신 뒤 나타나는 단기 기억상실증을 말한다. 뇌에서 기억을 담당하는 기관은 기억 중추인 해마와 측두엽. 특히 해마는 정보가 기억으로 저장되기 전에 임시로 머무는 장소다. 여기서 선발된 정보만이 장기기억을 관장하는 측두엽에 새겨진다.
술을 마신 뒤 블랙아웃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체내에 흡수된 알코올과 알코올 분해 과정에서 만들어진 아세트알데히드가 해마의 신경세포 재생을 억제해 기억의 저장을 방해했기 때문이다. 개인차가 있지만 혈중 알코올 농도 0.15% 정도부터 기억력 장애가 나타난다. 술이 깨면 정상으로 돌아오기 때문에 대부분 이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넘기는 경우가 적지 않다. 문제는 필름 끊김 현상이 반복될수록 뇌는 심각한 손상을 입는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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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 불안증, 불면증 등과 같은 정신적인 문제도 나타난다. 최악의 경우 알코올성 치매 현상을 겪을 수도 있다. 알코올성 치매는 알코올의존증 말기 환자에게서 자주 나타나는 증상.
알코올중독치료전문 진병원 양재진 원장
※ 본 지면의 기사는 의료전문 김선욱 변호사의 감수를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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