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스레 뻗은 삼나무 편백나무 숲 환자들 발길 이어져… 피톤치드 뿜어내 스트레스 해소
동아일보 자료사진
축령산의 삼나무와 편백림 규모는 총 258ha. 전체 면적 중에서 천연림 75ha(29%)와 인공림 183ha(71%)로 이뤄져 있다. 축령산에는 연중 암 환자를 비롯해 아토피, 천식을 앓는 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서울, 부산 등지에서 온 사람들은 축령산 인근의 추암, 모암, 금곡마을 등에서 장기로 방을 빌려 요양 중이다. 편백과 삼나무에서 뿜어내는 피톤치드는 식물이 병원균, 해충, 곰팡이에 저항하려고 내뿜거나 분비하는 물질이다. 마시면 스트레스가 해소되고 장과 심폐기능이 강화되며 살균작용도 한다. 국립산림과학원 연구 결과 편백나무와 삼나무에서 피톤치드 발산량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최대 난대수종 조림지인 축령산은 ‘22세기를 위해 보존해야 할 아름다운 숲’과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되기도 했다.
축령산이 각광을 받게 되기까지 독림가인 고 임종국 선생(1915∼1987))의 숨은 노력이 있었다. 1915년 전북 순창 출신인 임 선생은 1940년 장성군 장재마을로 이주해 사비를 들여 1956년부터 20년간 258ha의 편백과 삼나무림을 조성했다. 그의 유골은 2005년 11월 이곳에 수목장으로 안장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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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