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차게 달린 ML ‘추추 트레인’… 금메달에 병역혜택까지
이승엽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이 끝난 뒤 별명 하나를 얻었다. 바로 ‘합법적 병역 브로커’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을 시작으로 국제 대회에서 결정적인 한 방으로 군 미필 선수들에게 병역 혜택을 선물했기 때문이다. 이번 아시아경기에서는 추신수가 그 역할을 했다. 질환으로 면제를 받은 이승엽과 달리 스스로 자신에게 준 선물이었다.
야구 대표팀 24명 가운데 군 미필자는 모두 11명. 추신수 외에 송은범(SK), 안지만(삼성), 임태훈 고창성(이상 두산), 양현종(KIA), 김명성(중앙대·이상 투수), 최정(SK), 조동찬(삼성), 강정호(넥센·이상 내야수), 김강민(외야수)이다. 그중 추신수의 활약은 단연 돋보였다. 대만과의 예선 첫 경기에서 연타석 2점 홈런을 날리는 둥 결승까지 5경기에서 14타수 8안타(0.571) 3홈런 11타점 8득점을 기록했다.
광고 로드중
추신수는 올 시즌을 마친 뒤 연봉 조정 신청 자격을 얻었다. 장기 계약이 가능하다. 현지 언론에서는 추신수가 3년 계약을 할 경우 약 2000만 달러(약 240억 원)를 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추신수는 대회 내내 “병역 혜택은 금메달에 따른 보너스”라고 말했다. 추신수는 그 말을 실천하듯 상대가 누구든 최선을 다했다. 그리고 기분 좋게 보너스를 받았다.
광저우=이승건 기자 w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