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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개헌 바람직 안해… 대선 출마는 진인사대천명”

입력 | 2010-11-18 03:00:00

경기지사 관훈토론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17일 개헌문제와 관련해 “개헌은 지금 시점에서 가능하지도 않고 바람직하지도 않다”며 “권력분산과 지방자치 강화 등은 법률로도 가능하고, 공천제도를 비롯해 당과 대통령의 관계 등 정치풍토가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현행) 헌법이 대통령제의 모든 폐해의 근원이라 보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근혜 전 대표가 지지하는 4년 중임제에 대해서도 “4년 중임제가 되면 촛불시위가 더 굉장하게 일어날 것”이라며 반대했다.

여권 내 감세 논란에 대해 김 지사는 “(내 의견은)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의 주장(소득세 최고세율 구간을 신설하고 법인세 최고세율은 인하)과 가깝다”며 “기본적으로 감세 자체는 재정건전성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고 주장했다. ‘감세는 포퓰리즘(대중영합주의)이 아니냐’는 질문에 “부자에게 세금을 더 거둬 나눠주겠다는 부자세 신설이 더 포퓰리즘”이라고 반박했다.

김 지사는 ‘세종시 반대로 충청지역의 표를 얻지 못하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을 받자 “(세종시는) 가장 해로운 포퓰리즘으로 이것이 독배가 되더라도 마실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세종시 원안에 찬성한 박 전 대표에 대해 “(세종시에 대한 박 전 대표의 태도는) 문제가 있다”며 “민심의 흐름을 고려한 불가피한 선택이라지만 정치적 득실을 떠나 국가적 측면에서 바라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젊은 시절 경제적 약자를 위해 싸웠던 게 지금과 배치되지 않느냐’는 질문에 “저는 친서민인 동시에 친기업, 친삼성, 친현대, 친LG”라며 “어릴 때 재벌은 나쁘다는 식의 공부를 많이 했는데 이는 잘못된 것이다. 긍정적인 측면에 기를 불어넣어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신의 대선 출마 가능성과 관련해 “그것은 민심과 천심이 결정할 문제”라며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노력을 다한 뒤 천명을 기다림)”이라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김 지사는 이날 기조연설에서 “경기도와 서울, 인천을 다 합쳐도 중국 베이징(北京) 면적의 70%밖에 안 된다”며 “앞으로 개성과 춘천, 원주, 천안, 아산, 당진까지 수도권을 넓혀서 동북아의 중심도시지역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