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무게중심, 환율서 물가로”
○ 기준금리 결정 무게중심 ‘물가’로
1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21개 금융회사의 채권시장 전문가 16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1.9%가 이달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달 61.1%에 비하면 금리 인상에 무게를 두는 전문가가 늘었다. 시장 전문가들은 중국 인도 호주 베트남이 기준금리를 연이어 인상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가 커지고 금통위 개최 시점이 G20 서울 회의 직후라는 점을 인상 전망의 이유로 꼽았다.
또 전문가들의 42%는 원-달러 환율이 하락(원화가치 강세)할 것으로 봤다. 최근 G20 재무장관 회의에서 시장 결정 환율제도의 이행과 경쟁적 통화절하 자제 등이 합의되며 시장의 흐름에 따라 환율이 추가 하락 압력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광고 로드중
○ 미국에서 풀린 달러 쓰나미 압박
미국이 이달 초 6000억 달러를 시중에 푸는 2차 양적 완화 조치를 취한 것도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일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미국이 돈을 풀며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에 자산 거품을 가져오고 인플레이션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의 거품과 물가 상승 압력에 미리 대처하기 위해 금리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얘기다.
중국에서도 금리 인상설이 더욱 유력해지고 있다. 중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25개월 만에 최고치인 4.4%를 기록했다. 중국의 금리가 현재 5.56%에서 올해 말 5.81%까지 오른다는 것이 시장의 예상이다. ‘세계의 공장’에서 ‘세계의 시장’으로 변모하고 있는 중국 경제의 유동성이 줄면 각국의 수출과 투자가 줄 수 있다. 지난주 후반 중국은 물론이고 전 세계의 증시가 하락세로 돌아선 것도 이런 우려가 시장에 반영된 것이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광고 로드중